'수요일의 남자' 류제국, 끝없는 불운 이겨낼까

이진주 기자 2015. 9. 2.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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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이진주 기자] 선발 12경기 연속 무승(無勝), 말 그대로 끝없는 불운이다. LG 트윈스 우완 선발 류제국에게 올 시즌은 시련의 연속이다.

류제국은 2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펼쳐지는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4차전에 선발 등판해 4승에 도전한다. 벌써 13번째 도전이다. 류제국은 지난 6월 10일 두산전 이후 84일째 승리가 없다.

해외파특별지명을 통해 L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 2013년, 류제국은 '승리 요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20경기에서 12승 2패, 평균자책점 3.87라는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승률이 무려 0.857에 달했다. 그해 LG는 2002년 이후 11년 만에 가을야구의 꿈을 이루며 환호했다.

불과 2년 만에 승률은 0.273까지 곤두박질쳤다. 올 시즌 류제국은 19경기(구원 등판 1경기 포함)에서 단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대신 8패를 떠안았다. 류제국은 선발 등판한 18경기 중 10경기에서 QS(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다. 평균 5.2이닝 이상 소화했다. 선발 투수로서 충분히 제 몫을 했다. 그럼에도 성적은 참담하다.

물론 스스로 패배를 자초한, 못 던진 경기도 있었다. 5회 이전에 마운드에서 물러난 조기 강판이 3차례, 5점 이상 실점한 적도 3차례 있었다. 그러나 그보다는 '불운'이 더 컸다. 지독하게도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타선의 빈곤한 득점력이 번번이 그를 울렸다.

LG 타선은 류제국이 선발 등판한 18경기에서 경기당 약 3.5점밖에 내지 못했다. 팀 득점 꼴찌이긴 하지만 평소(4.4점)보다도 점수를 더 못 냈다.

게다가 범위를 더 좁혀 류제국이 마운드에서 버티는 동안 낸 점수만 따져보니 LG 타선은 더 야속했다. 경기당 평균 1.9점에 그쳤다. 불과 2점도 못 냈다. 득점 지원이 '0'였던 경기도 18경기 중 5경기나 있었다.

설상가상으로 여름이 되자 문제는 더 심각해졌다. 7월부터 8월까지 류제국이 9경기에 선발 등판해 52.2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LG는 11점 밖에 득점하지 못했다. 그 사이 류제국은 승리 없이 패만 늘었다.

9월 첫 등판이다. 지난 2년간 류제국은 9월 이후에 가장 많은 승수를 올렸다. 9경기에서 7승 1패로 맹위를 떨쳤다. 게다가 2일은 수요일, 올 시즌 류제국은 수요일에 성적이 가장 좋았다. 2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1.38. 화~일요일 중 유일하게 패전의 아픔을 겪지 않았다.

최근 LG 타선은 3경기에서 평균 6.3점을 냈다. 4번타자 히메네스와 하위 타선의 오지환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1일 경기 전 만난 양상문 감독은 "둘의 활약으로 타선의 밸런스가 살아났다"며 흡족해했다.

올 시즌 넥센전에서 류제국은 1경기에 나와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3.60를 기록 중이다. 호투의 가능성은 충분하다. 과연 류제국은 불운을 이겨내고 84일 만에 승리 투수가 될 수 있을까.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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