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는 돈이다] 유럽은 스포츠 베팅의 천국

이석무 2015. 9. 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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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베팅업체 bet365가 구단을 소유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스토크시티.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스포츠 베팅을 빼고 유럽 프로축구를 설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스포츠 베팅 산업은 흔히 생각하는 도박을 넘어 유럽 프로축구를 지탱하는 중요한 근간으로 자리 잡았다.

스페인 최고 명문 클럽인 레알 마드리드의 경우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유니폼 상의에 ‘bwin’이라는 로고를 새겼다. bwin은 영국령 지브롤터에 본사를 둔 온오프라인 스포츠 베팅업체다.

당시 bwin은 레알 마드리드의 유니폼 메인스폰서로 자리하며 연간 2000만 달러(약 24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돈을 후원했다. 그런 큰 규모의 스폰서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말하면 이 회사의 수익이 어마어마하다는 뜻이기도 하다.

스포츠 베팅의 천국은 영국이다. 영국은 1923년 축구 복표 발행을 시작했다. 프로축구가 본격 시작하면서 스포츠 베팅 산업도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축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경마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스포츠를 대상으로 한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0개 구단 중 웨스트햄유나이티드, 크리스털팰리스, 선덜랜드, 스토크시티, 웨스트브로미치, 왓퍼드, 본머스 등 7개 구단의 메인 스폰서가 스포츠 베팅 회사다. 이들 회사 대부분은 몰타, 지브롤터, 필리핀, 중국 등 영국 밖에 본사를 두고 있다.

스포츠 베팅 회사가 아예 구단을 소유하는 경우도 있다. 스토크시티의 구단주는 스포츠 베팅업체 ‘bet365’이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스포츠 베팅 회사의 영향력은 보잘 것 없었지만 수년 사이 눈에 띄게 급성장했다..

영국 내에서도 스포츠 베팅 회사의 득세에 대해 우려가 없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베팅이 축구의 순수성을 해칠 뿐만 아니라 승부 조작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기 때문에 성장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스포츠 베팅 회사의 광고를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하지만 실제로 그럴 일은 벌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스포츠 베팅이 새로운 팬들을 끌어들이는 훌륭한 통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베팅 회사들 덕분에 구단들이 큰 돈을 벌어들이는 상황에서 그러한 우려의 목소리는 공허하게 들릴 뿐이다.

이석무 (sport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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