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 최하위 넥센, '2016 대도 부활' 청사진은

김주희 2015. 9. 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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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넥센이 다시 빠른 발을 꿈꾼다.

올 시즌 넥센은 올 시즌 도루수가 73개로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NC(178도루)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2012년만 해도 179도루로 전체 1위를 차지했던 넥센은 2013년 131도루, 2014년 100도루로 점차 느려졌다.

홈런을 주무기로 하는 화끈한 공격 야구에 가려진 약점이다. 염경엽 넥센 감독은 "우리 팀은 공격이 우선인 팀이다. 항상 상대에게 움직일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했는데 그게 잘 안 되고 있다"며 "서건창과 이택근이 부상을 당하면서 올해 도루가 60개 정도는 줄었다"고 입맛을 다셨다. 지난해 48도루를 기록했던 서건창은 올 시즌 무릎 부상을 당하면서 단 4도루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염경엽 감독의 '2016시즌 넥센'은 다른 그림이다. 타선 곳곳을 채우고 있는 홈런 타자만큼이나 강력한 빠른 발들로 가득 채울 기대를 걸고 있다.

내년은 넥센의 팀 컬러에 변화가 올 수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홈런왕 박병호는 올 시즌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해외 진출이 가능하다. 구단에서도 그의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을 응원하고 있다. FA(프리 에이전트)인 유한준, 이택근 등의 유출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한 방'으로 승부하던 넥센이었지만, 곳곳에 빈 자리가 생긴다면 또 다른 무기를 준비해야 한다. 내년에는 발야구가 반드시 살아나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시즌을 치러갈수록 '도루 꿈나무'들의 성장도 눈에 띄고 있다. 유격수 김하성은 올해 16개의 도루를 성공해 팀 내에서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도루 실패는 단 4번에 그쳐 성공률도 80%로 높다. 빠른 발에 경험까지 더 쌓는다면 도루 수 역시 확실히 늘 수 있다는 평가다.

팀 내에서 가장 빠른 발을 자랑하는 고종욱도 경험을 착실히 쌓고 있다.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은 이전까지 뛰라고 해도 잘 못 뛰었다. 하지만 이제 도루 스타트는 한다. 훨씬 좋아졌다"며 "내년이 되면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 한 시즌 40도루 이상을 할 수 있는 선수다"고 평가했다. 고종욱은 올해 15도루를 성공시켰다. 하지만 13번의 도루 실패를 기록해 도루 성공률은 53.6%에 머문다. '확률'을 높이는 것이 가장 큰 숙제다. 염경엽 감독은 "고종욱은 내후년이면 도루왕도 노려볼 수 있을 정도의 다리를 가졌다"며 "임병욱도 한 시즌 40개 도루는 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올 시즌 잠시 주춤했던 서건창까지 살아난다면 확 달라진 넥센의 '빠른 발'을 볼 수 있게 된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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