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큰손' EPL, 원동력은 '중계수익+분배정책'

권태정 2015. 9. 2.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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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권태정 기자=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EPL) 구단들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출한 돈은 총 8억7천만 파운드(약 1조6천억 원)다. 다른 유럽 빅리그들의 지출액에 두 배를 훌쩍 넘는 금액이다.EPL이 지난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지출한 돈은 8억3천5백만 파운드(약 1조5천억 원)였다. 이적시장이 반 정도 진행됐던 지난달 초만해도 이번 이적시장의 이적료 총액이 예년 기록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지만 이는 뒤집혔다.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출한 금액을 합하면 최초로 10억 파운드(약 1조8천억 원)를 초과한 것이다.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다른 유럽 빅리그들이 지출한 금액과 비교하면 EPL의 '큰 손'이 더욱 실감난다. 영국 회계법인 '딜로이트'의 자료에 따르면 두 번째로 많은 돈을 지출한 리그는 이탈리아 세리에A로 4억5백만 파운드(약 7300억 원)를 지출했다. 이어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4억 파운드(약 7200억 원), 독일 분데스리가가 2억9천만 파운드(약 5천억 원), 프랑스 리그앙의 2억2천만 파운드(약 4천억 원)다.EPL이 지출한 금액은 세리에A와 프리메라리가의 2배 이상이고, 리그앙의 4배에 가깝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가장 많은 돈을 쓴 EPL 구단은 맨체스터시티로 추정되며, 그 금액은 1억5천4백만 파운드(약 2700억 원)다. 이어서 맨체스터유나이티드가 1억천5백만 파운드(약 2천억 원) 리버풀이 8천8백만 파운드(약 1600억 원), 첼시가 7천2백만 파운드(약 1300억 원)다. 이 같은 빅클럽들 외에도 5천2백만 파운드(약 900억 원)를 지출한 애스턴빌라, 3천3백만 파운드(약 600억 원)를 지출한 왓포드 등 중하위권 팀들의 투자가 돋보인다.유럽축구연맹(UEFA)의 재정적페어플레이(FFP) 규정이 똑같이 적용되고 있음에도 EPL 구단들이 유독 선수 영입에 많은 돈을 쓸 수 있는 이유는 천문학적인 중계 수익과 비교적 균등한 수익 분배 정책 때문이다.현재 EPL의 중계 수익은 30억천8백만 파운드(약 5조4천억 원)로 세리에A, 프리메라리가의 두 배가 넘는다. 2016/2017시즌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계약은 3시즌간 51억3천6백만 파운드(약 9조3천억 원)로 껑충 뛴다. 다음 시즌에는 EPL 구단들의 수익이 더 커진다는 것이다.EPL은 중계 수익의 50%를 균등분배, 나머지 50%를 성적과 생중계 횟수에 따라 차등분배한다. 최상위 팀과 최하위 팀의 차가 크지 않다. 최하위 팀이라 할지라도 천억 원 안팎의 중계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적시장에서의 구매력은 커질 수 밖에 없다.이적시장에서 EPL 구단들이 경쟁력을 높여가는 것은 재능 있는 선수들이 EPL로 집중되는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번 여름 EPL 구단들이 지출한 8억7천만 파운드(약 1조6천억 원) 중 5억8천5백만 파운드(약 1조 원)가 해외로부터 영입한 선수들에 지출한 금액이다. 이 같은 EPL의 행보로 인해 선수 몸값에 더욱 거품이 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그래픽=조수정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취재파일] 청춘은 왜 축구를 해야 하는가[화성 라이브] 동亞컵 멤버와 유럽파의 자연스러운 만남[취재파일] 최고의 선수를 키우기 위한 자양분은 '경험''9번 공석' 아스널-토트넘, 허탈한 이적시장[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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