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김무성 연설, 극우적·수구적 인식 보여줘"
"역사교육 발언, 日 극우파 주장과 다를 바 없어"
"오픈프라이머리 회담 제안 환영…의제 넓혀야"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서혜림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2일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대해 "여러 대목에서 극우적이고 수구적인 인식을 보여줬다"고 강한 어조로 비난했다.
문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새누리당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연설과는 너무 대조되는 정반대 연설이었다"며 "참 걱정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특히 노동조합에 대한 적대적인 인식도 우려스럽다"며 "10%에 지나지 않는 노조의 기득권 때문에 나머지 90% 노동자들의 삶이 어려워지고 있다는 인식은 노동현실을 너무나 모르고, 정부의 노동정책 실패를 노조에 전가하는 위험한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노동자의 삶이 어려운 이유는 정반대로, 조직률이 너무 낮기 때문이다. 조직률이 10%밖에 안되는 나라는 선진국 중 거의 없고,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부끄러워해야 한다"며 "조직률을 높이는 데 우리 정치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역사교육에 대한 김 대표의 발언은 정말 일본 극우파의 주장과 하나도 다를 바 없다"며 "역사 교과서를 국정 교과서로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정말 거꾸로 가는, 과거 독재정권 시절의 발상으로 되돌아가는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그러나 김 대표가 오픈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 도입을 위한 회담을 제안한 데 대해서는 환영한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오픈프라이머리 뿐만 아니라 권역별 비례대표제와 지역구·비례대표 의석 배분 등 정개특위에서 풀리지 않는 문제를 함께 논의하는 회담이어야 한다. 회담 의제를 넓힌다면 언제든지 응하겠다"고 답했다.
노동개혁과 재벌개혁을 병행해야 한다는 김 대표의 발언에 대해 "옳은 주장"이라고 평가했지만 "오늘 전체 내용에 비춰볼 때 그(재벌개혁) 부분에 대한 언급은 너무나 빈약하고 구체성이 없다. 그냥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지적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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