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본 덕분에 한국 성장"..외국교과서 오류 백태
심재권 30개국 교과서 분석 "日왜곡 주장 상당수 포함"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기자 = "신라가 당나라의 조공국 지위를 받아들이고, 한반도 남부의 일본을 몰아냈다."
미국의 일부 고등학교 교과서(World History Volume 1: To 1800, 7th Edition, 2012)에 나온 우리나라에 대한 소개로, 일본 정부가 제국주의 침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미 고대사회부터 한반도에 식민지 건설을 했다는 이른바 '임나일본부설'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이 교과서는 또 "야마토(大和) 평원에 나라를 세운 일본이 (한반도) 남부 해안에 작은 식민지를 건설했을지도 모른다"고 기술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심재권 의원이 2일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14년 30개국 교과서 분석 결과 전체 448권 중 44%(199권)에서 279건에 달하는 우리나라 관련 오류가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고등학교 교과서(지리2, 2014)는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남한, 싱가포르는 최근 20여년 사이에 괄목할 만한 산업 성장을 이뤄 공산품 수출국으로 바뀌었다"면서 "이는 이들 국가에 투자한 외국 자본, 특히 일본 자본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중학교 교과서(Platinum Social Science 9, 2013)는 우리나라의 독립에 대해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일본은 남한을 미군에 넘겨줘 대한민국이라는 민주독립국가가 탄생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스웨덴 중학교 교과서(Milstolpar Historia A, 2010)는 "남한의 국민은 1인 독재체제로 전개되는 것을 허용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산주의를 막는 것이었다"고 적었다.
심 의원은 "오류 중에는 이미 일본 정부가 역사 왜곡의 수단으로 주장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면서 "재외공관은 현지 정부 관계자, 출판사와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오류가 시정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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