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국 금융당국의 시장 소통방식 우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 미국이 최근 주가 폭락과 시장 개입 논란의 중심에 선 중국 금융당국의 시장 소통방식을 우려한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FT와의 전화통화에서 "장단기 성장 둔화에 직면한 중국이 (경기 불안에서 벗어나) 성공하려면 시스템을 시장 지향적으로 바꾸는 것과 함께 금융시장 개입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책 책임자들이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정책 의도와 궤적을 시장에 전하는 의무를 충실히 하는 것은 시장 지향 경제의 특징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중국 금융당국은 그동안 각종 부양책을 쏟아내며 주식시장을 떠받쳐왔지만 지난 6월 이후 주가 폭락이 이어지면서 정부의 소통방식에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중국 정부의 대책에도 주가 폭락이 진정되지 않자 중국 정부가 시장에서 신뢰를 잃었다는 회의적인 평가도 나왔다.

지난달 말 주가 폭락에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이 금융시장에 강제로 개입해 상황을 더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NYT는 "(중국 당국이) 국영기업과 증권업계에 주식 매입을 명령했으나 이미 거품이 잔뜩 낀 시장은 자신감을 회복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1일 수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중국 당국이 내놓은 위안화 절하 카드는 세계 금융시장을 패닉에 빠트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는 당시 중국 위안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과 관련해 중국의 바뀐 환율정책을 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중국 경제 대한 우려와 최근 증시 동요 사태는 이번 주말 터키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의 핵심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올 들어 세 번째 열리는 회의에서는 '중국발 쇼크'로 나타난 신흥국의 경기둔화와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불안과 관련한 정책공조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kong79@yna.co.kr

☞ 여아 임신에 낙태 요구한 시아버지…법원, 이혼 불허

☞ 농구 국가대표 김선형 불법 스포츠도박 정황…경찰 소환

☞ 열차 161대 지연시킨 영등포역 자살소동 여성 '무죄'

☞ 중학생이 빈 교실서 부탄가스 '꽝'…범행영상도 공개

☞ 애슐리 매디슨 부도덕성 지탄 美목사, 알고 보니 회원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