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 공장' 청주구장, 한화 약속의 땅 될까

유병민 2015. 9. 2.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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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청주구장은 한화에게 약속의 땅이 될까.

한화는 1일 청주 KIA전에서 투타 우위 속에 8-2로 승리했다. 5위 한화는 6위 KIA와 승차를 1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했다. 선발 안영명은 6이닝 동안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9승째를 따냈다. 홈런 3방이 결정적이었다. 한화는 2-1로 앞선 3회 폭스가 달아나는 3점 홈런을 터뜨렸고, 조인성이 솔로 아치를 그렸다. 이어 7-2로 앞선 6회 김회성이 다시 솔로포를 쏘아올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한화의 제2 구장으로 사용되는 청주야구장은 '한국의 쿠어스필드'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콜로라도의 홈구장 쿠어스필드는 고산 지대에 위치해 공기 밀도가 낮아 홈런이 많이 나오기로 유명하다. 청주구장은 이유가 달랐다. 중앙 거리가 100m 밖에 되지 않는 아담한 규모 때문에 홈런이 많이 나왔다. 홈런이 많이 나온다는 같은 이유 때문에 '한국의 쿠어스필드'라는 달갑지 않은 별명을 얻게 됐다.

청주구장은 지난 3년 동안 한화에게 '악몽'의 땅이었다. 구장 규모는 작은데, 한화 투수력이 약하다보니 상대에게 홈런을 많이 내주기 일쑤였다.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년 동안 27경기를 치러 10승17패에 그쳤다. 타자들이 22개의 홈런을 때려내는 동안 투수들은 53개의 홈런을 내줬다. 지난해에는 넥센·삼성을 만나 무려 22개의 홈런을 허용하기도 했다. 한 경기에서 평균 2개의 피홈런을 기록한 '투수들의 무덤'이었다.

청주시는 '홈런 공장'의 오명을 벗기 위해 올 시즌을 앞두고 10억원을 투입해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중앙 담장까지 거리를 기존 100m에서 115m로 늘렸고, 안전펜스로 강화하면서 담장 높이를 4m에서 5.8m로 올렸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다. 한화는 지난 7월 롯데와 가진 3연전에서 8개의 홈런을 허용했다. 롯데 짐 아두치에게는 3경기 연속 홈런을 얻어맞았다. 화력에서 밀린 한화는 1승2패에 그쳤다.

이번에는 힘대 힘으로 맞섰다. 한화는 이날 KIA 브렛 필과 신종길에게 홈런 2방을 허용했지만, 3방을 때려내며 응수했다. 그리고 5위 싸움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이번 2연전의 첫 경기를 승리했다. 김성근 감독은 "폭스의 홈런이 큰 역할을 했다"고 기쁨을 나타냈다. 한화의 공격력은 최근 3년과 비교해 크게 강해졌다. 청주구장이 '홈런 공장'의 오명은 벗지 못했지만, 화력이 강해진 한화에게 '약속의 땅'이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청주=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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