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레알 성명서 통해 본 '데 헤아 해프닝 12시간'

입력 2015. 9. 2. 09:17 수정 2015. 9. 2.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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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올 여름 이적 시장이 문을 닫았다. 시작부터 끝까지 이슈를 만들어낸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알 마드리드 사이서 벌어진 다비드 데 헤아(25) 협상이었다. 

시종일관 데 헤아의 거취를 두고 주도권 싸움을 하던 양팀은 이적 시장 마지막날에서야 가까스로 합의를 한 듯 보였으나 끝까지 말썽을 일으키면서 해프닝으로 막을 내렸다. 두 팀 사이에 꼈던 데 헤아는 이미 떠난 마음을 다시 바로 잡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데 헤아 이적 실패와 관련해 맨유와 레알은 서로 성명서를 발표하며 자신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레알은 맨유가 이적에 필요한 서류를 마감시간에 맞춰 보냈다며 비판했고 맨유도 곧장 상세한 타임라인을 통해 정작 협상 의지가 없었던 쪽은 레알이라고 반박했다. 

핵심1. 데 헤아 협상 시간은 고작 12시간?

지난 시즌이 끝나고 이적 시장의 문이 닫히기까지 레알이 데 헤아를 원한다는 보도는 단 하루도 빼놓지 않고 꾸준히 이어졌다. 데 헤아를 데려오기 위한 이적료, 연봉, 수당 등 이적에 관한 세부사항까지 감출 것 없이 언론에 보도됐다. 

하지만 양팀 성명서를 통해 살펴보면 레알은 2~3개월의 시간 동안 데 헤아 영입을 위한 공식 제안을 딱 한 번했다. 그것도 이적 시장 마지막날.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에서 레알은 이적 시장 내내 소문만 키운 채 준비를 하지 않았다. 

레알은 "맨유가 마지막날 아침까지 데 헤아 이적 협상 문을 열어놓지 않았다. 그래도 우리는 논의를 시작했다"고 말했으나 맨유는 "마지막날까지 레알은 데 헤아에 대한 어떠한 제안도 우리에게 하지 않았다. 최종일 점심이 지나서야 케일러 나바스를 포함한 첫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레알도 현지 시간으로 13시39분 맨유에 계약 초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나바스까지 포함한 복잡한 협상을 고작 12시간 안에 해결하려했던 레알의 자세가 안이했다. 여러명의 합의가 필요한 협상을 긴박하게 처리하다보니 서류 작성 시간이 길어졌고 마지막 찰나 시한을 넘기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핵심2. 마감 2시간 전 바뀐 협상은 무엇?

레알 : 데 헤아와 나바스 이적에 날인을 한 문서를 맨유에 23시32분(이하 스페인시간)에 발송했다. 맨유의 날인이 포함된 최종 문서를 기다렸다.

맨유 : 맨유는 21시42분에 데 헤아와 나바스의 이적 서류를 레알에 보냈다. 문서에 서명이 되지 않은 채 23시32분에 반송됐고 8분 뒤 이적 문제에 많은 변화가 생긴 문서가 도착했다. 협상을 위태롭게 하는 조항들이었다.

12시간의 한정된 협상에도 두 팀은 속도를 내 합의점을 도출했다. 맨유가 발표한 시간에 따르면 마감 2~3시간 전에 데 헤아와 나바스가 유니폼을 바꿔입는 것에 모두 동의를 했고 등록만 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등록을 앞두고 협상이 갑자기 틀어질 위기에 봉착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것이 레알에서 협상 태도를 바꾼 것인지 아니면 맨유와 나바스와 개인 협상 문제인지 모르지만 시간을 허비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핵심3. 맨유가 최종 서류를 보낸 시간은?

레알 : 맨유와 나바스의 최종 합의가 23시53분에 끝났고 맨유는 나바스가 포함되지 않은 데 헤아 이적 서류를 0시0분에 발송했다. 레알은 0시2분에 문건을 수령했으나 이미 시간을 넘겼다.

맨유 : 23시55분에 데 헤아 서류를 받았고 23시58분 이적 동의 서류를 전송했다. 

이적 해프닝의 핵심은 최종 서류 발송 시간이다. 레알은 맨유의 전송 시간이 늦었기에 1차적인 책임이 상대쪽에 있다고 주장한다. 반면 맨유는 마감 3분 전에 보낸 만큼 다음 문제는 레알의 몫이라는 것이 입장이다. 맨유의 서류 전송 시간을 둔 양측 입장이 다르기에 진실공방은 데 헤아 이적과 상관없이 계속될 전망이다. 

puyol@xportsnews.com / 사진 ⓒ AFPBBNews=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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