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달아오른 LG의 안방 경쟁

박현진 2015. 9. 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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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유강남.최재원 선임기자 shine@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박현진] LG의 안방이 또다시 무한경쟁의 소용돌이에 휩쓸리게 됐다.

올 시즌 LG의 안방은 최경철에서 유강남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했다. 늦깎이 최경철은 지난 해 비로소 팀의 주전으로 발돋움했고 올 시즌에도 당당히 주전 포수로 출발했다. 유강남은 2012시즌을 마친 뒤 상무에서 입대했다가 올 시즌 팀에 복귀해 백업포수 자리를 두고 경쟁을 펼쳤다. 부상에서 회복한 조윤준과 고졸 신인 김재성 등이 경쟁 상대였다.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치면서 백업포수로 자리를 굳힌 유강남은 시즌 초반엔 좌완 기대주 임지섭의 전담 포수를 맡으면서 자신의 입지를 넓히기 시작했다. 이후 장진용, 임정우 등 5선발과 호흡을 맞췄고 6월로 접어들어 최경철이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가자 곧바로 주전자리를 꿰차버렸다. 최경철이 1군에 복귀한 뒤로도 이 구도는 흔들리지 않았다.

LG 양상문 감독은 “지금 상태로 유강남이 더 낫기 때문에 내보내는 것이다. 최경철은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 같다”며 유강남이 주전포수라는 사실을 명확히 했다. 둘의 위치가 역전된 것이다. 그러나 유강남은 여전히 포수로 약점이 많다. 무엇보다 경험이 부족하다. 유강남은 상무에 입대하기 전까지 1군에서 단 16경기만 출전했다. 올 해가 첫 풀타임 시즌이라 상대 타자의 장단점을 완벽히 파악한 볼배합을 기대하기 어렵다. 게다가 블로킹과 도루저지 부문에서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LG에는 땅볼 유도형 투수들이 많다. 승부구로 떨어지는 변화구를 많이 던진다는 얘기인데 원바운드성 공을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하면 투수들이 위기에서 떨어지는 변화구를 던지는데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도루 저지율은 0.182로 심각한 수준이다. 10개 구단 주전 포수들 가운데 꼴찌다. 주전 포수들 가운데 도루 저지율이 1할대에 머물고 있는 이는 유강남 뿐이다. 최경철(0.302)에게도 크게 뒤진다.

최경철이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당장 주전 포수 자리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1일부터 확대엔트리가 적용되면 또다른 경쟁이 시작된다. 신인 포수 김재성이 1군에 올라오기 때문이다. 유강남의 경쟁력은 아직 수비보다는 타격 쪽에 있다. 유강남은 213타수 55안타로 타율 0.258에 28타점을 기록했다. 주로 8번 타순에 배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율에 비해 타점이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하위 타선의 뇌관 구실을 톡톡히 해줬고 6개의 홈런을 터뜨려 장타력도 과시했다. 그런데 김재성에게는 비교우위를 장담하기 어렵다. 김재성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쏠쏠한 타격재능으로 눈길을 모았고 2군에서 타율 0.274를 기록했다. 60경기에서 2홈런과 13타점을 기록했으니 홈런과 타점 생산 능력도 유강남에게 크게 뒤지지 않는다. 우투좌타라는 확실한 강점도 있다. 김재성 뿐만 아니라 스프링캠프 때부터 백업포수 경쟁을 펼쳤던 조윤준도 호시탐탐 1군의 안방을 노리고 있다.

유강남으로 정리돼가던 LG 안방경쟁이 다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박현진기자 j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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