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공석' 아스널-토트넘, 허탈한 이적시장

풋볼리스트 입력 2015. 9. 2. 07:31 수정 2015. 9. 2. 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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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 정다워 기자= 잉글랜드 북런던을 연고로 하는 라이벌, 아스널과 토트넘홋스퍼가 유사한 약점을 보완하지 못하고 여름 이적시장을 마감했다. 두 팀은 골 넣는 스트라이커를 상징하는 '9번'을 영입하지 못했다.한국 시간으로 1일 새벽 '2015/2016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여름 이적시장이 문을 닫았다. 아스널과 토트넘은 별다른 소득 없이 구경만 하다 시장을 나왔다. 무엇보다 빈약한 공격 자원을 보강하지 못한 게 문제다. 공교롭게도 두 팀 모두 9번 없이 12월까지 시즌을 소화해야 한다. 현재 아스널과 토트넘에는 9번을 달고 있는 선수가 없다.아스널에게 9번은 늘 애증의 대상이었다. '9번의 저주'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이 번호를 단 선수들은 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증명하지 못했다. 멀게는 다보르 수케르(1998년), 가깝게는 박주영(2011년)과 루카스 포돌스키(2014)가 9번을 달고 뛰었지만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아스널 팬들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더 기대한 이유였다. 한 팬은 아스널 유니폼에 벤제마의 이름을 새긴 9번 유니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만큼 절실했다는 이야기다.토트넘도 비야레알로 떠난 로베르토 솔다도의 빈 자리를 채우지 못했다. 솔다도는 토트넘 팬들에게 실망을 안기고 떠났다. 2013년 토트넘은 발렌시아에 무려 3000만 유로(약 540억 원)의 거액의 이적료를 주고 솔다도를 데려왔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솔다도는 지난 두 시즌 동안 리그에서 7골만을 기록했다. 토트넘에게는 이번 이적시장이 공격진의 무게감을 더할 기회였다.아스널은 말 그대로 소문만 무성하게 남겼다. 대형 스트라이커 영입에 만전을 기했지만, 결국 실패로 끝났다. 영입 대상은 카림 벤제마(레알마드리드)와 에딘손 카바니(파리생제르맹)였다. 이적시장 초반까지 벤제마 영입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시도했지만, 아스널의 일방적인 구애로 끝났다. 레알은 벤제마의 이적을 허락하지 않았고, 벤제마도 팀을 향한 충성심을 소설네트워크서비스에 표현하기도 했다.이적시장 막판에는 카바니로 목표를 바꿨다.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영국 언론에서는 아스널이 카바니를 영입하기 위해 4500만 파운드(약 811억 원)라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출할 것이라 전망했지만, 현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토트넘은 한 명의 공격수에 '올인' 했다 낭패를 봤다. 웨스트브로미치앨비언(이하 WBA)의 사이도 베라히뇨가 주인공이었다. 베라히뇨는 2014/2015시즌 리그에서만 32경기에 출전해 14골을 기록한 젊은 공격수다. 토트넘은 이적시장 초반부터 베라히뇨에게 집착했다. 두 달여 사이 네 번이나 공식 제안을 했다. 베라히뇨도 이적에 무게를 두고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WBA은 끝까지 에이스를 놔주지 않았다. 결국 토트넘은 이적시장 문이 닫히는 것을 지켜봐야 했다.당분간 두 팀은 한 명의 스트라이커에 의존해야 한다. 아스널에서는 올리비에 지루, 토트넘에서는 해리 케인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두 선수 모두 능력 있고, 잉글랜드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스트라이커다. 하지만 아스널과 토트넘은 잉글리시프리미어리그 외에 FA컵, 리그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대항전에 출전하는 팀이다. 아스널은 챔피언스리그,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 나간다. 독일이나 스페인과 달리 연말 휴식기가 없는 잉글랜드 팀은 선수층이 두텁지 않으면 강행군을 벌이는 과정에서 약점을 노출하게 된다. 무엇보다 지루와 케인이 부상 당할 경우 대체할 자원이 마땅치 않다는 게 문제다.아스널에는 시오 월컷과 대니 웰벡, 그리고 조엘 캠벨 등이 있다. 상대적으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월컷은 잦은 부상으로 인해 과거의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웰백과 캠벨도 지루 정도의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다. 토트넘의 상황은 더 심각한다. 케인 외에 최전방을 볼 수 있는 선수는 엠마뉴엘 아데바요르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적시장을 통해 영입한 손흥민은 최전방이 아니라 측면에서 더 많은 장점을 발휘하는 공격수다. 결국 하락세에 있는 아데바요르가 거의 유일한 케인의 대체자로 볼 수 있다.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아스널과 토트넘은 리그에서 고전 중이다. 아스널은 2승 1무 1패로 6위에 머물고 있다. 4경기서 3골밖에 넣지 못하면서 상위권 도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트넘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4경기서 아직 승리가 없다. 3무 1패로 16위까지 떨어져 있다. 아스널과 마찬가지로 아직 3골만을 기록 중이다.사진= 풋볼리스트/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주요 기사페네르바체 팬 '위협', '웃음'으로 맞선 셀틱 팬[분데스 FOCUS] 구자철-아우크스, 서로를 원한 이유[분데스 FOCUS] 장사 잘한 볼프스, 전력 손실도 최소화[취재파일] 이적시장이 슈틸리케호에 미치는 영향[심층분석] 메시, 호날두의 발끝에 숨겨진 은밀한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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