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해서 치열? '예측 불가' 5위 싸움의 아이러니

입력 2015. 9. 2. 07:19 수정 2015. 9. 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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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조은혜 기자] "네 군데가 동맹을 맺었나."

겉으로만 보면 가을 야구를 향한 팀들의 이렇게 치열한 순위 싸움이 또 없다. 그러나 경기 면면을 살펴보면 꼭 '네가 가라'고 떠미는 듯 하다.

올시즌 30경기가 채 남지 않은 상황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이 펼쳐지고 있는 자리는 단연 5위다. 올해부터 4-5위 와일드 카드가 도입되면서 5위를 향한 각 팀들의 의지가 시즌 종반까지 어떻게 끝날 지 모르는 안갯속으로 밀어넣었다.

5위를 바라보고 있는 팀은 총 네 팀. 한화와 KIA, SK, 롯데다. 1일 경기 전까지 승차 없이 5위, 6위에 있던 한화와 KIA는 한화가 KIA를 꺾으면서 승차가 벌어졌고, SK와 롯데가 그 뒤를 잇고 있다. 단순히 가능성만 따지자면 LG도 쉽사리 포기할 만큼 처지지는 않았다.

후반기 직후만 해도 한화와 SK 중 어느 팀이 5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할까가 가장 큰 화두였다. 그러나 그 이후 한화와 SK가 함께 부진에 빠졌고, 그 사이 KIA가 새로운 카드로 급부상했다. 롯데도 5위 싸움에 발을 내밀었다.

그러나 5위로 가고자 하는 팀은 많은데, 어느 한 팀이 치고 나가고 있지 못한 형국이다. 갈 길이 바쁘건만, 실제 지난 30일 일요일에는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네 팀이 모두 패하는 웃지 못할 광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네 팀이 동맹을 맺었나. 같이 이기고 지고 한다"고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일요일 네 팀의 전패 기록은 단순히 우연의 결과일 수도 있지만, 이는 상위권 팀들의 비해 5위를 다투는 전력이 상위권 팀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 5위 한화의 밑으로는 모두 승률이 5할에 미치지 못한다. 1일 경기까지의 승률은 한화가 0.487, KIA가 0.479이고, SK가 0.465, 롯데가 0.462이다.

5할 승률에도 미치지 못하는 팀이 가을 야구를 하는 실효성이 있겠느냐는 목소리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KIA는 어느새 7연패 수렁에 빠졌고, SK 역시 3연승 뒤 3연패에 빠져있다. 한화 역시 8월 7연패의 늪에 빠졌다가 간신히 헤어나왔다. 순위 싸움이라는 것이 물고 물려야 박진감이 있는 것이건만 물리기만 하니 맥이 빠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모두가 가을 야구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하고 끝까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보통 엔트리가 확대될 때 즈음이면 올시즌과 다음 시즌을 오버랩 시키기 위한 준비가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는 시즌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지만 5위라는 하나의 희망으로 지레 포기할 수도 없고, 달려들기 위해서는 치명적인 전력 소모를 감수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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