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기록' 정근우,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전성민 2015. 9. 2.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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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전성민 기자] 정근우(33·한화 이글스)가 KBO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팀을 먼저 생각했기에 아무도 이루지 못한 개인 기록이 가능했다.

정근우는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KIA 타이거즈전에서 6회 시즌 20번째 도루를 기록했다. 6회 1사 상황에서 신창호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얻어 출루한 뒤, 이용규의 타석에서 2루를 훔치는데 성공했다.

이로써 정근우는 2006년부터 10시즌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KBO리그 최초의 대기록이다.

정근우의 팀을 위한 마음이 결실로 나타났다. 사진=MK스포츠 DB
20도루를 꾸준히 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정근우와 9년 연속 20도루를 마크 중인 김주찬을 제외하면 은퇴한 전준호(1992-1999), 정수근(1995-2002) 이종욱(NC·2006-2013)이 8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다.

사실 올 시즌 20도루 달성은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부상으로 인해 4월22일에서야 올 시즌 첫 번째 경기를 치렀다. 지난 2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연습 경기 중 턱관절 골절상을 입은 정근우는 이어 등에 담까지 오면서 복귀가 늦어졌다.

비 시즌은 선수에게 매우 중요하다. 예정된 대로 준비를 하지 못한 정근우는 시즌 초반 고전했다. 5월31일까지 치른 34경기에서 출루율 3할1리 4도루에 그쳤던 정근우는 6월부터 페이스를 끌어올리기 시작했다. 정근우는 6월에 타율 3할3푼3리 5도루를 마크했다.

당시 정근우는 “6월 이후 출루를 좀 더 자주 하게 됐고 팀을 위해서 도루를 하려고 계속 시도를 하다 보니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팀을 위해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한화는 치열한 순위 경쟁을 치렀다. 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하는 정근우의 마음은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정근우는 7월 한 달 타율 3할5푼3리 4도루, 8월에 타율 3할6푼5리 6도루를 기록하며 제 몫을 충분히 해냈다. 이용규가 부상으로 빠진 상황에서 1번 타자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한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밑으로 떨어지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다. 팀을 위한 마음이 정근우의 몸을 더욱 기민하게 만들었다.

1일 기록 달성 후 정근우는 “솔직히 올해 할 수 있을지 스스로 의문스러웠다”라며 “가족의 도움이 컸다. 아내가 ‘당신의 현재 나이는 28세”라며 조언해줘 자신감을 가졌다. 전성기처럼 정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ball@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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