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현수 "오른 다리를 낮추니 타이밍이 좋다"

이형석 2015. 9. 2.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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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이형석]

두산 김현수(27)의 이름 앞에는 '타격 기계'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곤 한다. 올 시즌 뒤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김현수는 최근 들어 정확성과 장타력, 그리고 임팩트를 더하고 있다.

김현수는 1일까지 타율 0.325-20홈런-97타점을 기록했다. 1일 잠실 SK전에서 5년 만에 시즌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최근 3경기 연속 홈런을 감안하면 2010년 기록한 개인 최다 홈런(24개) 돌파도 가능한 페이스다. 또 자신의 한 시즌 최다 타점(104개·2009년) 경신도 유력하다. 특히 최근 외국인 타자 로메로의 부진으로 4번타자를 맡으면서 중심역할을 잘해주고 있다.

김태형(48) 두산 감독은 김현수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한다. 김 감독은 "김현수가 작은 부상이나 통증을 안고 있어 '몸이 괜찮냐'고 물으면 직접 바닥을 발로 차며 '좋습니다'라고 한다. 그만큼 멘탈이 좋다"고 말한다. 두산이 8월까지 115경기를 치른 가운데 김현수는 팀내에서 가장 많은 112경기에 출장했다.

김현수는 지난주 5경기에서 타율 0.467-3홈런-11타점을 기록했다. 영양가는 최고였다. 8월 26일 롯데전 0-1로 뒤진 4회 결승 3점 홈런, 27일 삼성전 선제점 포함 3타점을 기록했다. 또 29일 한화전 0-1로 뒤진 2회 동점 홈런, 5회 쐐기 1타점을 터뜨렸다. 다음날에 2-4로 뒤져 패색이 짙던 8회 동점 2점 홈런을 때려냈고, 연장 10회 볼넷으로 출루해 끝내기 득점을 기록했다.

1일 SK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6-5 승리를 견인했다. 김현수는 1회 말 1사 1, 2루에서 상대 선발 박종훈으로부터 1타점 적시타를 뽑아냈다. 2-1로 쫓긴 3회는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종훈의 120㎞ 커브를 받아쳐 우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두산은 지난 4월 14일 kt전부터 18일 롯데전까지 기록한 올 시즌 최다인 4연승과 타이를 기록하며 신바람을 냈다.

- 최근 타격감이 정말 좋다.

"8월 초에 안 좋았는데 최근 좋아졌다. 크게 달라진 건 없다. 다만 겨울부터 이것저것 시도하지 않고 하나만 보고 한 게 점점 내 몸에 익숙해지는 것 같다."

- 하나만 봤다는 건?

"이전과 비교하면 오른 다리 드는 높이를 낮췄다. 즉 오른 다리의 움직임을 줄였다. 타이밍의 중요성을 깨달아서다. 잘해도 내탓, 못해도 내탓이라 생각하며 코치님과 상의 끝에 결정했다. 새로운 옷을 입는다는 게 쉽지 않았는데 차근차근 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 4번타자에 대한 부담감은 없나.

"부담은 전혀 없다. 앞에서 (민)병헌이 뒤에서 (양)의지가 잘치니까. 나는 경기만 나가면 된다(웃음)"

- 김태형 감독은 성실성을 굉장히 칭찬한더라. 체력적인 부담은 없나.

"힘들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내가 좋아서 하는거 아닌가. 야구하는 게 즐겁다. 지금 뿐만 아니라 야구하는 게 재미없으면 은퇴할 때가 아니겠나(웃음). 운동장에 있을 때가 가장 좋다."

-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 기록이 유력해 보인다.

"생각지도 못했다. 부수적인 거라 생각한다. 특히 수빈이나 병헌이 등 빠른 선수가 많다보니 (타점 올리는 데) 많은 도움을 받는 것 같다."

-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는 만큼 팀 우승에 대한 포부가 있을텐데.

"최근까지 FA에 관한 생각은 없었다. 요즘 들어 (FA가) 왔구나 싶다. (장)원준이 형이 왔고, (유)희관이 형이 잘 던지는 등 팀 전력이 좋고 잘 뭉쳐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조금씩 더 강해지는 것 같다."

잠실=이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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