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까기]'막영애14' 김현숙·라미란, 세상에서 가장 초라한 甲乙

명희숙 기자 2015. 9. 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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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스타) 명희숙 기자 = '막영애14' 김현숙은 갑이지만 한없이 허리를 굽혀야 했다. 사장이지만 망해가는 회사를 위해 밤낮없이 영업을 뛰며 못 볼 꼴을 봐야 했다. 라미란은 화려하게 전 직장으로 귀환했지만 배신자 낙인과 말 못 할 속사정으로 속이 문드러졌다.

지난 1일 밤 11시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이하 막영애14) 8회에서는 라미란(라미란 분)이 떠나고 고군분투하는 이영애(김현숙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라미란은 낙원사 사장 조덕제(조덕제 분)의 유혹에 이기지 못하고 자신의 따온 영업 실적을 가지고 낙원사로 복직했다. 조덕제는 라미란을 부장으로 승진시켰으며 다른 직원들과는 차원이 다른 파격 대우를 해줬다.

'막영애14' 김현숙 라미란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공감도를 높였다. © News1스타 / tvN '막돼먹은 영애씨 시즌14' 캡처

그럼에도 라미란의 마음을 편치 않았다. 모든 직원이 이영애를 배신하고 돌아온 자신을 데면데면하게 취급했고, 또 남편이 정리해고 대상에 올라 일을 그만둘 수 없는 없는 입장이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이승준(이승준 분)이 그를 위로하며 술잔을 함께 기울였고, 라미란은 결국 이영애에 대한 미안함과, 버거운 세상살이에 눈물을 보였다.

이영애는 자신의 이름을 딴 디자인 회사의 사장이라는 번듯한 명함과는 달리 라미란의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밤낮없이 발품을 팔았다. 일을 준다는 핑계로 수십만 원 어치 점심을 얻어먹는 것도 모자라 룸살롱 접대까지 원하는 거래처에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 일마저도 날린 이영애는 파혼한 전남친 김산호(김산호 분)에게 일거리를 구걸해야 했다. 두 여자는 갑과 을이라는 다른 위치에서 상이한 대접을 받았음에도 초라한 신세를 면치 못했다.

'막영애14'는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현실적인 이야기를 스토리 안에 담담하게 담으며 공감대를 높였다. 둘 중 누구도 악도 선도 아닌 입체적인 캐릭터로 등장했고, 이들의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어제이면서 오늘이기도 했다. 라미란과 김현숙의 고군분투를 저절로 응원하게 만들었다.

reddgreen3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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