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13년만에 최악의 9월 첫날..더 높아진 불확실성

뉴욕 2015. 9. 2.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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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경기둔화 우려 더 커져, 증시 급락에 연준 금리인상 시점 또 미궁 속으로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中 경기둔화 우려 더 커져, 증시 급락에 연준 금리인상 시점 또 미궁 속으로]

8월의 악몽이 9월에도 이어졌다. 8월에만 6% 넘게 하락하며 최근 3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던 뉴욕 증시가 3%대 하락세로 9월을 시작했다. 이는 9월 첫날 기록으로는 최근 13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58.33포인트(2.96%) 급락한 1913.85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 역시 469.68포인트(2.84%) 떨어진 1만6058.3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140.40포인트(2.94%) 하락한 4636.10으로 거래를 마쳤다.

RBC 글로벌 에셋 매니지먼트의 리안 라르손 주식거래 부문 대표는 "오늘 급락은 어제 밤 분위기가 이어진 것"이라며 "중국 경제와 성장률, 에너지 가격 급락에 대한 우려가 표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빔 캐피탈 매니지먼트(뉴욕)의 모하내드 아마 이사는 "지난 8월의 급락세는 과거 수년간 지켜봤던 것보다 큰 폭이었다"며 "중국 경제에 대한 불활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스턴 프라이빗 웰스의 로버트 파브릭 수석 전략분석가는 "지금 시장을 좌우하는 것은 심리"라며 "투자자들이 뮤추얼 펀드를 팔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었고 뮤추얼 펀드들은 현금 보유 비중을 높이기 위해 주식을 팔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증시 하락 주범은 또 중국이었다. 8월 중국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보다 0.3포인트 떨어진 49.7을 기록, 2012년 8월 이후 3년 만에 최저를 나타냈다.

이에 관련 바클레이즈는 "최근 텐진항 폭발 사고와 전승절 기념행사로 인해 베이징의 대형 공장들이 문을 닫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며 "하지만 PMI가 3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한 것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견고하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다시 중국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고 증시가 급락하면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9월에 금리를 올릴 것인지에 대한 의문도 함께 커졌다.

오펜하이머 펀드의 크리쉬나 메나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은 피셔 연준 부의장이 비둘기파로 생각했는데 최근 발언은 그렇지 않았다"며 "부진한 PMI 지표와 함께 맞물리면서 증시에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피셔 부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린 잭슨홀 미팅의 마지막날 연설에서 "물가상승률 기대치가 명백히 안정된 상황에서 물가상승률이 향후 더 오를 것이라는 타당한 근거(good reason)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9월에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란 의미로 해석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R&A매니지먼트의 오토 와이저 CIO(최고투자책임자)는 "시장 혼란이 지속될 경우 연준이 (9월에) 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상 시점이 10월로 연기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뉴욕=서명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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