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김효주, '신인왕' 끝장 대결 어디까지 가나
신인왕 포인트 56점차 접전…남은 8개 대회에서 더 뜨거워질 전망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김세영(22·미래에셋)과 김효주(20·롯데)가 신인왕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끝날 줄 모른다.
시즌 마지막 대회 성적에 따라 신인왕의 주인이 가려질 가능성도 크다.
김세영과 김효주의 신인왕 경쟁은 LPGA투어 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 양상이다.
김세영이 신인왕 포인트 1천104점으로 1천48점을 받은 김효주에 겨우 한 발짝 앞서 있을 뿐이다. 시즌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이어왔지만 점수 차는 한줌이다.
신인왕 포인트는 투어 대회 우승에 150점, 준우승 80점, 3위 75점, 4위 70점, 5위 65점 등 순위에 따라 부여한다.
한차례 대회에서 성적이 좋다고 해서 상대를 멀찌감치 따돌리기 어렵다. 꾸준히 점수를 쌓아야 한다.
이제 이번 시즌에 남은 대회는 8개. 포인트를 쌓을 기회가 별로 남지 않았다. 달아나야 하는 김세영이나 따라잡아야 하는 김효주나 마찬가지 처지다.
앞으로 남은 8개 대회에서 둘의 경쟁은 더 뜨거워질 판이다.
10일부터 열리는 이번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마스터스는 두 선수의 신인왕 경쟁에서 중요한 대회다.
신인왕 포인트가 다른 대회의 갑절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우승이나 준우승 등 상위권에 입상하면 무척 유리해진다.
이어지는 5개 아시아 지역 대회도 신인왕 경쟁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한국, 대만, 중국, 일본에서 차례로 열리는 '아시안 스윙' 5개 대회는 컷오프가 없다.
신인왕 포인트는 컷 탈락하면 1점도 받을 수 없다. 컷오프가 없는 대회는 출전만 해도 신인왕 포인트를 받는다는 뜻이다.
둘은 좀체 컷 탈락이 거의 없는 선수다. 김세영은 20개 대회에서 두차례, 김효주는 18개 대회에서 한번 컷 탈락했을 뿐이다. 그래도 대회에 컷오프가 있고 없고는 이런 박빙의 경쟁에서는 영향이 적지 않다.
'아시안 스윙'은 또 한두시간 시차를 둔 5개 나라를 돌면서 치른다는 점에서 컨디션 관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둘의 신인왕 경쟁이 '아시안 스윙'에서도 결판이 나지 않으면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셜과 투어 챔피언십 2개 대회에서 끝장 승부를 봐야 한다.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과 투어 챔피언십 역시 컷오프가 없다. 게다가 투어챔피언십 역시 메이저대회처럼 포인트가 일반 대회의 두배이다.
김세영과 김효주의 신인왕 경쟁이 이렇게 뜨거운 이유는 두 선수 모두 특급 활약을 펼친 때문이다.
둘은 올해 투어 대회에서 3승을 합작했다.
김세영이 두번 우승했고 김효주가 한차례 정상에 올랐다. 뿐만 아니라 우승을 포함해 톱10 입상을 김세영은 9차례, 김효주는 8차례 달성했다. 김세영은 상금랭킹 4위, 김효주는 11위에 올라 있다. 선수의 기량을 객관적으로 보여주는 평균타수 부문에서도 김효주가 4위, 김세영이 8위를 달리고 있다.
한차례 우승에 톱10에 다섯번 입상하고 상금랭킹 17위에 오른 호주 교포 이민지(20)가 신인왕 포인트 3위로 추격하고 있지만 둘을 따라잡기에는 힘이 부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승 한번 없이 신인왕을 차지한 선수도 수두룩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둘 가운데 신인왕을 놓치는 선수는 억울한 경우다.
2013년 신인왕 모리야 쭈타누깐(태국)은 톱10 입상 단 한번에 상금랭킹 47위에 그쳤지만 신인왕을 탔다. 신인왕 레이스 포인트는 480점이었다.
2013년 서희경, 2012년 아사하라 무뇨스(스페인), 2007년 안젤라 박(브라질), 2004년 안시현, 2002년 베스 바워(미국) 등도 우승 한번 없이도 신인왕에 오른 선수들이다.
특출한 신인이 없던 시즌에 데뷔한 덕을 본 셈이다.
하지만 김세영과 김효주는 투어 최정상급 기량의 경쟁자가 같은 해 LPGA투어 무대에 뛰어든 탓에 고단한 신인왕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례없이 치열한 LPGA투어 신인왕 경쟁의 결과가 언제쯤 윤곽이 드러날지 올해 LPGA투어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 김세영·김효주 신인 시즌 성적 비교(괄호 속은 투어에서 순위)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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