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내년에는 이종운 대신 로이스터?

최민규 2015. 9. 2. 0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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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민규]
롯데그룹 뿐 아니라 롯데 자이언츠에서도 ‘원 리더’로 자리매김한 신동빈 회장과 롯데 팬들이 그리워하는 감독인 제리 로이스터.

신동인(69) 롯데 자이언츠 구단주 대행이 8월 31일 사임했다. 2005년 취임 이후 11년 만이다. 롯데그룹의 기업 문화, 롯데 구단의 운영 방식에 큰 틀을 잡았던 인물, 그의 퇴장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대행이 퇴임한 당일 언론을 통해 "신동빈 회장이 최근 그룹 정책본부를 통해 자이언츠 구단의 경기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방안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고 밝혔다. 의도가 담겨있는 발언이다. 롯데 자이언츠는 '신동빈호' 롯데에서 상징적인 존재다. 부산은 프로야구에서 가장 입지가 좋은 프랜차이즈다. 그럼에도 보수적인 구단 운영으로 최근 성적과 흥행에서 모두 실패했다.

자연스레 관심은 2016시즌 롯데의 감독이 누가 될지에 쏠린다. 미래를 예측하는 수단 중 하나는 과거를 참고하는 것이다. 신동빈 회장은 프로야구단 운영에 관심이 많았다. 그러나 6촌 형인 신 대행을 의식해 적극적인 의사 표시를 피해왔다. 신 회장이 거의 유일하게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킨 사례가 2007시즌 뒤 미국인 제리 로이스터를 감독 자리에 앉힌 것이다. 이 결정은 대성공이었다. 로이스터 시절 구단은 매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고, 창단 이후 처음으로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궈냈다. 기존 관행과는 다른 리더십으로 야구 외적으로도 주목받았다.

전용배 단국대 스포츠경영학과 교수는 "구단 차원에서 마케팅 역량을 키워왔다. 마침 로이스터 감독 시절 성적과 맞물려 폭발적인 효과를 낸 것"이라며 "이후 감독 인선을 평가하자면 소비자 눈높이에 맞지 않는 상품을 시장에 출시한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했다.

롯데그룹에는 퇴직한 임원들로 이뤄진 자문그룹이 있다. 이 가운데 한 인사는 최근 그룹에 "내년 시즌 감독 교체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종운 감독의 역량과는 별개로, 그가 신 회장이 지시한 '획기적인 경기력 향상'이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인물인지에는 의문 부호가 붙는다.

오는 10월 내한하는 로이스터 전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로이스터 전 감독이 롯데 복귀를 원한다는 건 비밀이 아니다. 특히 지도자에게 경의를 표하는 한국 선수들의 문화에 깊이 감명했다. 그의 친구인 바비 발렌타인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한 번 해고된 뒤 복귀했던 전례도 있다. 신 회장이 지바 롯데 구단주 대행을 맡았던 시기였다. 최근 일본에서 이대호(소프트뱅크)를 만났던 인사가 있다. 그는 "이대호가 '로이스터 감독이 돌아오면 롯데로 복귀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물론, 이종운 감독이 유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올시즌 롯데는 아직 20경기를 넘게 남겨두고 있다. 8위에 처져 있지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포기할 상황은 아니다. 이 감독이 잔여 시즌을 성공적으로 치른다면 2016년 롯데 감독 문제는 좀 더 복잡해진다.

최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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