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에 평화·인권·환경 보호 개념 강화된다

입력 2015. 9. 2.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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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당사국 총회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 문서' 채택할 듯
(서울=연합뉴스) 이슬람국가(IS)의 시리아 유적 및 유물 파괴가 도를 넘는 수준에 이르렀다. IS는 최근 2천 년 된 고대 신전을 폭파했다. 사진은 IS가 지난달 25일 공개한 파괴된 팔미라의 신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세계 최대 산호초 지역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내 케펠 섬의 산호초.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로 인해 산호초가 사라질 것이란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자료사진)

11월 당사국 총회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 문서' 채택할 듯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팔미라 유적지에서 고대 신전을 거듭 파괴하면서 세계유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에 평화, 인권, 환경 보호 등 '지속가능한 발전' 개념을 강화하기로 해 그 결과가 주목된다.

2일 유네스코 한국위원회와 문화재청에 따르면 오는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제20차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협약 당사국들은 인권, 평등성, 지속가능성을 강조한 '세계유산협약의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 문서(Policy Document)' 채택 여부를 논의한다.

이에 앞서 세계유산위원회는 지난 6∼7월 독일 본에서 개최된 제39차 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 문서의 초안을 검토했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이 문서를 191개 협약 당사국 정부에 보내 지난달 31일까지 의견을 제출하도록 요청했다.

이번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할 가능성이 큰 정책 문서는 1972년 만들어진 세계유산협약과 세계유산에 대한 세부 규정을 명시한 '세계유산협약의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 사이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유산에는 헌법에 비유되는 세계유산협약과 시행 세칙에 해당하는 운영지침이 있지만, 인구 증가와 불평등 심화, 환경과 문화재 파괴가 인류의 미래를 위협하는 상황에서 세계유산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전략을 담은 규정은 없었다.

유네스코는 2010년부터 세계유산과 보존, 지속가능한 발전 사이의 관계에 대해 논의했고 5년만에 정책 문서로 결실을 보게 됐다.

특히 유엔이 새천년개발계획에 이어 추진하는 '포스트(Post) 2015' 개발목표 수립에 발맞춰 정책 문서를 채택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공개한 지속가능한 발전 정책 문서 초안은 환경적 지속가능성(Environmental Sustainability), 포괄적인 사회 개발(Inclusive Social Development), 포괄적인 경제 개발(Inclusive Economic Development), 평화와 안보(Peace and Security) 등 네 가지 핵심 영역을 다룬다.

그중 가장 주목되는 영역은 분쟁 중 유산의 보호, 분쟁의 해결책 도출, 분쟁 이후 유산 재건 공헌에 대한 내용을 담게 될 평화와 안보다.

구체적으로 협약 당사국들이 문화재 파괴와 손상 위험 노출을 금지한 '무력충돌 시 문화재 보호에 관한 헤이그 협약'을 준수하도록 하고, 세계유산의 보존과 관리가 잘 이뤄지도록 보장할 방침이다.

또 다양한 지역 공동체와 이해당사자가 중요하게 여기는 유산에 대해 비교문화적으로 접근하고, 분쟁과 관련된 유산의 잠정목록 등재를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환경적 지속가능성 영역은 생물학적·문화적 다양성과 생태계를 보호하고 자연재해와 기후 변화에 대한 유산의 회복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포괄적인 사회개발 영역은 인권의 존중과 보호, 토착민과 지역사회에 대한 존중, 양성 평등 문제를 아우르고, 포괄적인 경제개발 영역은 경제적 투자와 지역 기반 관광산업 발전, 혁신과 지역 기업가정신 강화 등 유산을 보호하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그동안 세계유산협약은 문화유산의 파괴, 인권 같은 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는데, 협약을 보완할 정책 문서에는 그간의 변화와 세계유산이 지향해야 할 가치가 반영될 것"이라며 "정책 문서가 채택되면 운영지침도 그에 맞춰 수정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세계유산위원회 위원국인 우리 정부는 세계유산이 평화와 협력 분야에서 일정 역할을 하려면 정책 문서 채택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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