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현석 암 극복 이후 생활패턴은?

이환범 입력 2015. 9. 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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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스포츠서울 최승섭기자] 28일 마산구장에서 2015 KBO 리그 NC와 한화의 경기가 열렸다. 한화 정현석이 7회초 2사 우월 만루홈런을 날린 후 환호하고 있다.2015. 8. 28.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한화 외야수 정현석(31)은 위암을 극복하고 불굴의 투혼으로 인간승리 드라마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해 말 위암판정과 수술,그리고 투병생활과 재활을 거쳐 지난 8월 1군 무대에 합류한 정현석은 8월말까지 21경기에서 67타수 22안타 0.328의 높은 타율을 기록중이고 지난 28일 마산 NC전에선 생애 첫 만루홈런을 터뜨려 팀에 승리를 안기기도 했다. 암극복을 넘어 타자로서 최고의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암을 극복했다고 해도 위의 5분의 3을 잘라내고 선수로 뛰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일반인도 생활이 쉽지 않을텐데 날마다 엄청난 체력소모를 하는 프로야구선수로서 피말리는 승부를 치르고 있으니 놀라울 수 밖에 없다. 체력관리와 음식 섭생, 그리고 그의 생활은 어떨까.

지난 31일 잠실구장에서 만난 정현석은 “특별한 것은 없다. 몸에 좋은 것만 하고 나쁜 것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일상생활 패턴을 묻자 정현석은 “예전에는 아침을 안 먹었는데 요즘은 아침을 꼭 먹는다. 원정 경기 때 호텔 조식 시간을 꼭 체크하고 늦게라도 아침은 꼭 챙겨 먹는다. 그리고 나서 사우나를 한 뒤 잠을 청한다. 그리고 다시 점심을 먹고 야구장으로 나간다’고 오전 일과를 설명했다.

위암수술을 했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양의 식사를 하지 못하고 자극적인 음식들은 피해야한다. 정현석은 “하루 3번의 식사를 챙겨 먹는 것 이외에 바나나 등 중간 중간 간식을 챙겨 먹는다”며 “집에서는 아내가 모든 것을 챙겨주기 때문에 큰 고민이 없지만 밖에서는 음식에 신경을 많이 쓴다. 다행히 호텔 음식이 종류가 많아 먹지 말라는 것을 피해도 먹을 것은 또 있다”며 웃었다.

정현석은 3할대 초반의 고타율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외야수비에서도 암투병 이전보다 더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고 있다. 그만큼 경기 집중력이 높아졌고 야구에 대한 절박함이 커졌다는 얘기다. 정현석은 “20여경기 남짓을 치렀을 뿐이다. 기술적으로는 타이밍에 중점을 두고 힘 안들이고 타격을 하려고 한다. 시선처리, 하체를 이용한 타격 등을 계속 연습중인데 잘 적응하고 있지만 완성단계가 되려면 아직 멀었다. 흉내내는 정도로만 생각하면 된다”고 겸손해했다. 정현석의 타격에 대해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암 발견전 마무리 훈련에서 상체를 잡아둬 투구를 오래보고 하체를 먼저 돌리는 훈련을 했는데 돌아온 뒤에도 그걸 유지하고 있더라”며 정현석의 호타 비결을 설명한 바 있는데 정현석 본인은 아직 완성단계가 아니라고 자신을 낮추고 있다.

요즘 야구장에서 만나는 정현석은 항상 밝은 얼굴에 눈이 살아있다는 느낌을 받게 한다.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경기에서는 물론이고 타격과 수비훈련을 할 때도 그 어느 누구보다 진지하다. 야구를 다시 하게 된 것 자체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는 정현석.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야구장에서 투혼을 불사르는 정현석은 존재 그 자체로 감동과 희망의 메신저 역할을 하고 있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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