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파키스탄 제과 자회사에 공들이는 까닭

2015. 9. 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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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그룹회장(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자회사인 파키스탄 콜손사에 공을 들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경제성장 속도가 빠르지 않고 치안도 불안해 우리나라 기업들이 선호하는 투자처는 아니다. 그러나 신 회장은 인구 증가 속도가 빠르고 청소년 비중이 큰 파키스탄의 '젊음'에 주목한다.

롯데제과가 콜손사를 인수한 2010년 파키스탄의 인구는 1억8천여만명이었는데 2030년에는 3억5천여만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올해 기준으로 14세 미만 인구는 전체의 37%에 달한다.

여타 불리한 조건이 있더라도 젊은 나라는 경제성장 가능성 역시 크기 때문에 파키스탄 투자를 늘려 선행자 메리트를 거머쥐겠다는 게 신 회장의 판단이라고 한다.

신 회장의 이런 선택은 롯데제과를 모태로 성장한 그룹의 발전과정과도 관계가 있다. 롯데의 과자를 먹었던 고객이 커서도 롯데의 제품과 서비스에 익숙해진다는 브랜드 전략을 파키스탄에도 적용한 것이다.

롯데제과는 파키스탄 이외에도 중국·베트남·인도·러시아·벨기에·카자흐스탄·싱가포르 등 8개국에 20개의 생산 라인과 영업망을 가동 중이다. 롯데제과의 진출에 이어 백화점과 마트 등의 진출을 노리는 전략이다.

롯데그룹 고위 관계자는 2일 "신 회장은 제과 산업은 먹는 것을 통한 즐거움을 파는 회사이며, 식품 브랜드를 기반으로 다른 분야까지 진출을 확대해 먹고 구매하고 즐기는 즐거움을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자주 얘기한다"고 소개했다.

신 회장의 콜손사 공들이기는 이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스낵·비스킷·케이크·파스타 등을 생산하는 식품기업인 콜손사는 파키스탄 현지 스낵시장 점유율이 29%로 2위, 파스타 시장 점유율은 44%로 1위에 올랐다.

파키스탄 최대 경제도시인 카라치시에 본사를 두고 이슬라마바드·라호르·카라치시의 6개의 공장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종업원 수는 1천500명이다.

콜손사의 매출은 2011년 628억원, 2012년 790억원, 2013년 1천2억원, 2014년 1천169억원으로 꾸준한 신장세를 보여왔다.

롯데그룹은 현재 파키스탄의 제과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매년 10% 이상 성장이 전망된다며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신 회장은 작년 말 콜손사 법인의 압둘 라디프 대표를 상무보로 승진시키는 '파격'을 단행했다. 파키스탄 제과 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을 이끈 공로를 인정한 것이다.

신 회장은 콜손사 안착을 시작으로 파키스탄에서 롯데 브랜드의 호텔, 식음료, 서비스시장 진출을 구상하고 있다.

kji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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