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샤 인터뷰②]전설이 된 용병의 조언 "마인드를 바꿔야 K리그에서 살아남는다"

도영인 2015. 9. 2.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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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샤와 그의 아들 스트라힌야. 도영인기자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K리그 역대 최고의 용병으로 꼽히는 샤샤 드라큘리치(43·세르비아)가 한국 무대에서 9년간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자 2000년대 한국 프로축구에는 동유럽 용병들의 비중이 늘어났다. 데얀 스테보 데니스 드라간 보산치치 등 동유럽 공격자원들이 연이어 K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K리그 득점왕 3연패를 달성하고 중국 수퍼리그로 떠난 데얀처럼 ‘용병의 전설’로 남은 외국인 선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동유럽 출신 선수들은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지 못한 채 한국을 떠났다. 샤샤는 1일 스포츠서울과의 단독인터뷰를 통해 동유럽 용병들이 한국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하는 이유를 ‘문화의 차이’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100% 바꿔야한다. 한국에서는 많이 뛰어야한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한국에서의 지도 방식을 받아들일수 없다면 경기에 뛸 수 없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K리그에 도전하는 용병들에게 “자신이 속한 팀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한다”고 충고했다.

-샤샤의 영향으로 2000년대 들어 많은 동유럽 선수들이 K리그에 도전했다.
잘 알고 있다. K리그에 진출하는 세르비아 선수들은 지금도 나에게 연락해서 여러가지를 물어본다. 세르비아에서는 K리그를 접하기 쉽지 않다. 그들은 한국 축구에 대해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막연한 상상만 할 뿐이다.

-에이전트 활동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K리그 시장에 어울리는 동유럽 선수가 있나.
사실 찾기 쉽지 않다. 얼마나 많은 용병들이 한국 무대에 도전을 했나. 하지만 그동안 능력을 인정받고, 롱런한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만약 좋은 선수를 찾아도 몸값이 굉장히 비싸서 한국에 오기 쉽지 않을 것이다.
샤샤. 도영인기자
-K리그에 도전하는 동유럽 출신 선수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이야기는.
자신의 생각을 100% 바꿔야한다. 한국에서는 많이 뛰어야한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한국에서의 지도 방식을 받아들일수 없다면 경기에 뛸 수 없다. 세르비아에서는 한국에 비해 훈련 강도가 약하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훈련이 경기보다 더 힘들다. 나도 적응하는데 1년이 걸렸다.

-후배 용병들이 어려움을 토로한 적이 있는가.
경남에서 뛰었던 보산치치도 한국에서 뛸 때 나에게 전화를 해서 훈련이 힘들다고 하소연을 했다. 용병들이 한국에 와서 뛰려면 자신이 속한 팀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자신이 먼저 바뀌어야한다. 나도 한국 생활 초반에 훈련이 힘들어서 경기에서 제대로 뛰지 못했다. 하지만 정말 훈련이 힘들다면 코칭스태프와 고민을 공유하고 해결책을 찾아야한다. 마인드가 바뀌지 않는다면 몸도 따라올 수 없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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