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속쓰린 농담 "4팀 동맹 맺었나"
"4팀이 동맹 맺었나."
KBO리그는 후반기 들어 치열한 5강 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5~8위에 자리한 한화·KIA·SK·롯데, 4팀이 3경기 승차 안에서 물고 물리는 형국을 이어가고 있다. 공교롭게 어느 팀 하나 치고나가지 못하는 모습이다. 그나마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김성근 한화 감독은 "4팀이 동맹을 맺었나"라며 속쓰린 농담을 던졌다. 그의 농담은 한화의 어려운 상황도 함께 내포했다.
김 감독은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승부수를 아직 띄우지 않은 것 같다'는 취재진의 질문에 "우리는 매일 승부처"라고 답했다. 시즌 시작부터 매경기 치열하게 승부를 펼쳐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5강 경쟁을 벌이고 있는) 4팀(한화·KIA·SK·롯데)이 사이좋게 동맹을 맺은 것 같다"는 농담을 해 취재진을 웃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로저스가 다음 주에 돌아온다고 하지만, 이번 주가 중요하다. 버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8월 한 달 동안 26경기에서 9승16패에 그쳤다. 승률은 0.360으로 SK와 함께 최하위에 머물렀다. 타선은 득점권에서 침묵했고, 마운드는 힘이 떨어졌다. 올 시즌 가장 많은 역전승을 따내며 '마리한화'라는 별명까지 붙었지만, 8월 11번의 역전패를 당할 정도로 뒷심이 약해졌다. 특히 1점차 패배를 7번 당하며 박빙의 승부에서 버티는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다. '+4'까지 올라갔던 승차 마진은 8월을 마친 상황에서 '-4'까지 떨어졌다.
한화에게 그나마 다행인 건 5강 경쟁자 KIA·SK·롯데가 모두 추락했다는 점이다. 덕분에 한화는 8월까지 가까스로 5위를 유지했다. 김 감독은 최근 5강 경쟁을 펼치는 4팀이 비슷한 행보를 보이는 걸 두고 우회적으로 '동맹'으로 표현했다. 한화를 넘어 중위권 팀 전체의 부진에 대해 속쓰린 농담을 했다.
김 감독은 이날 확대 엔트리가 시행되자 6명을 1군 엔트리에 합류시켰다 허도환과 주현상·장운호·조정원·정광운·박성호 등 6명이 청주구장에 모습을 나타냈다. 김 감독은 "허도환이 오면서 포수 운용이 한결 편해졌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내 "사람은 많은데 쓸 아이가 없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추가 전력 활용에 대한 고민이 깊은 모습이었다.
청주=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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