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 러브콜' 털어놓은 최용수②] "1%의 후회도 없다"

최용재 2015. 9. 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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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신기할 정도로 최용수 감독이 장쑤 제의 거절 후 FC서울은 잘 풀렸다. 박주영이 부활했고, 새롭게 영입한 아드리아노도 폭발했다. 서울은 5연승을 달렸고 1경기 덜 치른 상황에서 리그 4위에 올라있다. FA컵 4강에도 진출했다.

- 성적이 급상승했다.

"급반전을 일궈냈다. 신기하게도 잔류 결정을 한 다음부터 모든 것들이 잘 풀렸다. 터닝 포인트였다. 나의 본 모습으로 돌아온 것 같다. 쫓기지 않고 내 방식대로 했다. 조급해하지 않았다. 선수 앞에 나서지 않고 한 발 뒤로 물러섰다. 선수들이 이전보다 내가 요구하고 주문한 것을 더 잘 따랐다. 경기도 잘 했다. 선수들에게도 너희들이 있어 나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고 고맙다고 했다."

- 거절을 후회하지 않나.

"1%의 후회도 없다. 이 길이 내 길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고 결론을 내렸다. 내가 힘드니 하늘에서 나를 시험하려는 미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한 방에 보내려는구나 생각이 들었다. 미끼를 물었으면 파멸했을 것이다. 내가 60억을 받을 만한 지도자는 아니다. 겸손해야 한다. 현실에 충실할 것이다. 현재에 집중해야 미래도 열린다."

- 장쑤에 갔다면 지금은 어떤 모습일까.

"에스쿠데로(올 시즌 초 서울에서 장쑤로 이적)를 괴롭히고 있지 않겠나.(웃음) 크게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아마도 60억을 손에 쥐면 최용수라는 사람이 180%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지 않았을까. 축구에 대한 열정이 식을 수도 있고, 사람의 애정과 감사함을 잊을 수도 있다. 축구밖에 몰랐던 내가 화려함에 도취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한다."

- 시즌 후 이런 제의가 다시 온다면.

"하늘에 맡길 것이다. 이런 기회가 올지, 오지 않을지 나도 알 수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서울에 올인할 것이다. 서울을 올 시즌 리그 3위 이내, FA컵 우승으로 이끄는 것 말고는 다른 생각을 할 여유가 없다. 시즌이 끝나도 마찬가지다. 다음 시즌 서울을 생각하고 고민할 것이다. 욕심은 없다. 서울이 내가 갈 길이다."

지난 4월 서울 위기의 시작이었던 수원 원정 1-5 참패. 서울은 6월 27일 홈에서 열린 수원전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0-0 무승부에 그쳤다. 오는 20일 수원 원정이 다시 열린다. 복수의 칼이 매섭다. 최 감독은 "1-5 참패로 인해 많은 것들을 돌아 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팀을 추스르고 다시 전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다"며 "지도자라면 이정도 패배보다 더 비참한 패배도 당해봐야 한다. 쓰러져도 봐야 한다. 이제 서정원 감독님도 이런 느낌을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비장한 얘기를 했다.

-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이번 수원전은 너무나 중요한 경기다. 확실히 올라갈 시점이다. 자신 있다. 결과도 내용도 좋아야 한다. 지금 팀 분위기가 좋아졌지만 선수들은 일관성 있게 진지하다. 긴장의 연속이다. 방심과 자만은 없다.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베테랑 차두리, 김진규 등이 앞장서 수원을 무너뜨릴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 ‘최용수 불판토크’ 기사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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