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쑤 러브콜' 털어놓은 최용수③] "두리와 주영이가 눈에 밟혔다"

최용재 입력 2015. 9. 2. 06:05 수정 2015. 9. 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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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최용재]

FC서울 최용수(42) 감독은 장쑤 세인티 이적을 고민할 때 유독 눈에 밟히는 두 명의 제자가 있었다.

수비수이자 주장인 차두리(35)와 공격수 박주영(30)이다.

두 선수 모두 최 감독과 특별한 인연으로 애틋한 정을 나눴다.

차두리는 2013년 선수 생활을 그만둘 결심까지 했다가 최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서울에 입단했다. 차두리는 최 감독을 믿었기에 오랜 해외 생활을 마치고 K리그로 올 용기를 냈다. 박주영도 마찬가지다. 최 감독은 많은 비판과 우려를 직접 온 몸으로 막아내며 올 3월 박주영을 전격 영입했다. 최 감독이 아니었으면 서울에도 없었을 선수들이다.

올 시즌은 두 선수 모두에게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차두리는 올 시즌을 끝으로 정든 유니폼을 벗을 계획이다. 유종의 미를 다짐하고 있다. 박주영은 부활에 사활을 걸었다. 그동안 유럽과 중동에서 방황했던 그가 이제야 미소를 되찾았다. 차두리는 아름다운 마무리, 박주영은 진정한 부활을 준비하고 있다. 최 감독의 힘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 감독의 장쑤행이 무르익었을 때 차두리는 "나는 감독님과 특별한 사이다. 감독님을 믿고 서울에 왔다. 서로 신뢰가 크다. 어느 팀으로 가시든지 나는 감독님을 응원할 것이다"며 끝까지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최 감독과 이별이 섭섭했지만 통 큰 마음으로 스승의 결정을 축하했다.

박주영의 반응은 조금 달랐다.

박주영은 그 무렵 최 감독에게 한 통의 문자를 남겼다. '감독님, 어제까지는 가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가시네요…'라고 솔직히 말하며 큰 아쉬움을 전했다.

최 감독의 마음이 흔들렸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할 수록 차두리와 박주영의 얼굴이 강렬하게 뇌리에 박혔다. 책임을 회피할 수 없었다. 최 감독이 장쑤의 제안을 뿌리치는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두 선수에 대한 책임감도 분명 한 몫 했다. 최 감독은 "(차)두리와 (박)주영이를 놓고 떠나면 무책임한 지도자 아닌가. 두리와 주영이 모두 내가 있어서 서울로 왔다"며 "두리와 아름다운 이별을 함께 하고 싶다. 주영이의 완벽한 부활도 보고 싶다. 이런 친구들을 놓고 갈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최용수와 차두리, 박주영.

헤어질 뻔했다가 끈끈하게 다시 뭉친 사제가 남은 시즌 그라운드 안팎에서 또 어떤 드라마를 써내려갈 지 궁금하다.

최용재 기자 choi.yongjae@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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