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민비? 극우 산케이의 진짜 노림수는..

CBS 시사자키 제작진 2015. 9. 2.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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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일본 산케이신문 화면 캡쳐)
-한국 비판해 존재 과시하려는 무명 저널리스트 써
-자극적인 기사로 관심 끌려는 상업적 의도도 있어
-굉장히 저급하지만 교묘한 표현이 가득찬 칼럼
-외교주도권 한국에 빼앗긴 데 대한 신경질적 반응
-극우 매체지만 일본 내부 의견 담아냈다고 봐야해
-산케이 노림수에 굳이 관심 보이고 대응할 필요 없어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5년 9월 1일 (화) 오후 6시 10분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종원 교수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 연구과)

◇ 정관용> 극우성향의 일본 산케이신문. 그동안 참 여러 차례 파문을 일으켜 왔었죠. 이번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중국 70주년 전승절 열병식 참가를 비판하는 칼럼을 내놨는데. 박 대통령을 민비에 비유하는 그런 내용이 담겨 있어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식적으로 관련 기사 삭제를 요구했고요. 정치권도 여야 막론하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일본 현지 외교전문가 연결합니다. 일본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 연구과의 이종원 교수이십니다. 이 교수님, 나와 계시죠?

◆ 이종원>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누가 쓴 거예요?

◆ 이종원> 그게 뭐 아사히 산케이 신문의 정치부의 전문위원이라는 타이틀인데 노구치 히로유키라고 그런 기자가 쓴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외부 필진이 아니고 산케이신문 기자죠?

◆ 이종원> 네. 아마 기자 출신인데 전문위원이라는 타이틀이 조금 애매한데 아마 취재일선에서는 물러나서.

◇ 정관용> 우리로 치면 논설위원급 아닐까요?

◆ 이종원> 논설위원이나 그런 직위는 아닌 것 같고요. 칼럼을 쓰는 그런 저널리스트인 것 같아요. 산케이신문 소속이죠.

◇ 정관용> 칼럼의 주된 내용은 박 대통령의 중국 전승절 참가를 비판하는 거라고요? 그 개요가 어떻게 됩니까?

◆ 이종원> 개요가 한국 언론에도 아마 소개가 된 것 같은데 타이틀 자체가 미중 양다리 외교를 한다. 미국하고 중국. 그러면서 그걸 비판을 하면서 안보나 이런 거에서는 미국에 의존하면서 경제 때문에 중국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번에 열병식 참석하고 하는 것에 대한 상당히 감정적인 비판이죠. 그러면서 기본적으로 한반도는 옛날 100년 전부터 19세기서부터 사대주의 전통이 있다, 이전부터. 큰 나라에 기대는 전통이 있고 특히 민비에 비교하는 부분에서는 구한말에 민비가 예컨대 무슨, 처음에는 일본에도 좀 개화파에도 기댔다가 다시 또 청으로 중국에, 청에 의존했다가 러시아도 끌어들이고. 이런 식으로 이런 저런 대국에 의존하는 경향을 되풀이했기 때문에 문제가 복잡해지고 그렇게 됐다는. 그걸 상당히 감정적으로 이야기하면서 그거를 박 대통령에다가 넌지시 비유하면서 그렇게 쓴 거죠.

◇ 정관용> 민비라고 하는 표현을 직접 썼어요? 그건 아니라면서요?

◆ 이종원> 민비라는 표현을 썼죠. 약간 여성 비하적인 것도 있습니다. 현재 박 대통령이 약간 미국하고 중국 우왕좌왕하면서 문제를 복잡하게 하고 있는데 사실은 이전에도 이씨 조선 때도, 이쪽 표현으로 이씨 조선에서도 여성 지도자가 있었다고 했었던가 하여튼 그런 식으로. 여성 권력자가 있었다 하면서 민비 이야기를 하면서 조금 전에 말씀드린 것 같은 그런 이야기를 상당히 좀 감정적이고 거친 언어로 쓴 것이 문제가 되는 것 같아요. 한 가지 좀, 아마 한국에서도 판단을 해야 될 것은 이게 산케이신문의 활자화된 정식 신문에 게재된 기사가 아니고 인터넷에만 게재된 인터넷용 칼럼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마 그런 면에서는 약간 좀 차이가 있고. 저도 이번 노부치라는 그 필자가 그렇게 잘 알려진 사람이 아니라서. 저도 이리저리 산케이 신문의 최근 한 1년, 2년 기사를 검색을 해 보고 하니까 본지 자체는 거의 기사를 쓰지 않는 입장이고요.

◇ 정관용> 그래요?

◆ 이종원> 그리고 일선에서 물러나서 인터넷에서 가끔 칼럼만 쓰는 한 한 달에 하나 정도 쓰는 것 같은데. 여기서 약간 경향은 산케이 안에서도 가장, 산케이 신문 워낙 보수파로 알려져 있는데 그 속에서도 우파로 알려진 그런 인물이랍니다. 그래서 상당히 좀 감정적인 언어로 중국 비판하고 한국 비판하고. 그런 칼럼으로 그냥 일종의 자기 존재를 과시하는 그런 저널리스트인 것 같아요.

◇ 정관용> 산케이는 바로 전날에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석을 비판한 바 있지 않습니까?

◆ 이종원> 네. 그건 산케이뿐만 아니고 일본 정부가 관방장관도 그렇고 무슨 국회의장입니까? 반기문 총장의 중국 열병식 참석이 유엔의 중립성이 어긋나지 않느냐는 그런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표명하고 있으니까. 산케이신문만 비판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 정관용> 그건 좀 논리는 다르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유엔의 사무총장이기 때문에 중립성을 지켜야 하는데 그게 훼손됐다, 이런 논리였죠?

◆ 이종원> 좀 일본의 약간 도착된 논리인데. 중국이 항일 전승이라고 내걸고 하는데 거기에 왜 가느냐. 그게 중립성이라고 하는데. 그러면서 반기문 총장의 발표대로 러시아의 대독. 제2차 전쟁은 독일, 일본, 이탈리아와 싸운 게 사실이니까 그 결과로써 국제, 유엔이 생기고 했으니까. 그런 면에서 그런 파시즘 전쟁, 전승 기념식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서는 유엔하고 전혀 중립성의 문제가 없다 하는 게 유엔의 해석인데. 일본에서는 아마 항일 전승화 하는 데 한국 출신의 유엔사무총장이 참석을 하니까 거기에 대한 약간 감정적인 반발이 지나친 것 같아요.

◇ 정관용> 박근혜 대통령의 전승절 참가에 대해서는 산케이신문 말고 다른 언론들은 뭐라고들 합니까?

◆ 이종원> 다른 언론들도 산케이같이, 지금 칼럼같이 원색적이고 약간 저급한 그런 표현을 쓰는 거는 노골적으로는 잘 없지만 전반적인 톤은 이번에 열병식 참석 자체가 상당히 좀 다른 서구국가, 서방국가들이 전부 참석을 안 하는데 가는 게 이례적이다 하는 식으로 거리를 두고 비판적인 톤이 있는 건 사실이죠.

◇ 정관용> 그렇게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속내는 뭐예요? 중국한테 지기 싫다? 이겁니까, 뭡니까?

◆ 이종원> 그것도 그렇고 아마 한국이 일본하고 멀어지면서 중국에 가까워가는 거 아닌가, 그런 데 대한 좀 감정적인 비판, 그리고 약간 전략적인 의미도 섞인 그런 비판이라고 봐야 될 것 같아요.

◇ 정관용> 전략적 의미라면 어떤 거죠?

◆ 이종원> 그러니까 한국이 중국과 너무 연계하고 하면 일본이 여러 가지로 부담이 되니까 견제한다는 부분도 있고 그리고 또 한국이 지금 상당히 친중적이다라는 얘기를 자꾸 서구 언론이나 미국이나 국제 여론 쪽에도 그런 면의 이미지를 자꾸 확대하고 전파하려는 노력도 보이는 것 같아요. 예컨대 미국, 일본 신문들도 몇 개 주요 산케이 같은 비교적 양식 있다고 하는 다른 예컨대 마이니치신문 같은 데서도 미국의 필자나 이런 사람들을 이용을 해서 미국이 상당히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에 상당히 좀 염려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를 자꾸 일본 언론들이 많이 흘리거든요. 꼭 산케이뿐만이 아니고. 그런 불편한 심경을 그런 식으로 자꾸 하면서 한국의 대외정책, 이런 부분에 관해서는 견제하고 흔들고 그런 의도는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 배경에는 중국을 견제하려고 하는 미국의 의도, 그 의도에 편승해서 일본의 국방력 같은 거를 더 증강시키고 안보 억제 같은 거, 평화헌법도 바꾸고 하려고 하는 일본 우파정치인의 의도.

◆ 이종원> 그런 의도도 있을 수 있죠.

◇ 정관용> 그런 게 같이 깔려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 이종원> 그래서 아마 한반도나 동북아 정세 전체가 유동적으로 되고 한국도 일본과 거리를 두는 상황도 가끔 보이고 하니까 우리가 더 안전보장 전반적으로 체제를 정비해야 된다 하는 그런 의식을 강화시키는 부분은 명확히 있죠.

◇ 정관용> 그래서 우리 한국은 한미일 동맹 안으로 그냥 꼭꼭 묶어둬야 한다, 이런 거겠죠?

◆ 이종원> 그렇죠. 그러니까 아마 일본, 미국, 일본을 축으로 하면서 그 틀 안에 한국을 가두어 두는 게 일본한테는 유리하다는 생각이 있으니까 견제하고 한국이 약간 전반적인 판단 때문에 대북 또는 대중 관계를 개선하든지 강화하든지 하면 거기에 대한 견제를 하고 하는 그런 게 예전보다 일본이 훨씬 더 여유가 없다고 자기네들이 생각하니까 훨씬 더 민감하게, 그리고 감정적으로 나오는 상황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 정관용> 그중에 가장 감정적으로 나온 게 이번 칼럼이다, 이런 설명이신데 정부가 공식적 차원에서 산케이신문 측에 강력 항의하고 기사 삭제를 요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이건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 이종원> 그런데 제 개인 생각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것은 이 기사 자체가 신문 본지에 나온 것도 아니고.

◇ 정관용> 인터넷판이고.

◆ 이종원> 네, 인터넷판이고. 또 그렇게 비중 있고 잘 알려진 저널리스트도 아니고. 그리고 또 기사 자체가 어떻게 보면 표현은 굉장히 저급하고 그런데 나름대로 교묘하게 썼기 때문에 사실을 명확히 왜곡했다기보다는 상당히 좀 저급한 표현들이 많거든요. 그 역사기술이나 이런 데 있어서도. 그런 걸 오히려 우리가 정면으로 외교문제화 하고 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를 키워주는 성격이 있지 않은가 하는 필자도 포함해서. 그런 우려도 약간 듭니다. 예컨대 산케이 같으면 지금 언론 자체가 워낙 입장 자체가 극우라는 것도 있지만 예컨대 인터넷판에서는 자극적인 기사를 함으로 해서 일종의 상업적인 의도도 있긴 있거든요. 화제를 만들고 하는 부분이 있는데 거기에 오히려 우리가 말려들어가는 그런 면도 있고요. 그리고 또 일본의 우파들은 지금 오히려 더 한일관계를 악화시키는 방향으로 의도적으로 하는 부분이 있어요. 그런 면에 말려들어가는 면이 있기 때문에 저는 조금 더 너무 주변적인 일종의 자본 비슷한 것들인데 이런 것들에 대해서 일일이 우리가 너무 정면대응 하는 게 우리한테는 좀 소모적인 부분이 있지 않나, 이런 우려도 좀 듭니다.

◇ 정관용> 노이즈마케팅 같은 데에 이용당할 수도 있으니까 무시할 건 무시하자, 이 말씀이군요?

◆ 이종원> 네. 제 생각은 그렇습니다.

◇ 정관용>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종원>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일본 와세다대학교 아시아태평양 연구과 이종원 교수의 목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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