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기어 S2' 출격.. "원형으로 사각 누른다"

이길성 기자 2015. 9. 2. 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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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첫 원형 스마트워치 테두리 왼쪽으로 돌리면 통화·문자 등 통신기능, 오른쪽으로 돌리면 앱 사용 전작 '기어S'보다 편리해져 -애플워치와 차별성 강조 스마트폰 연동 않고도 통화, 배터리 한번 충전 2~3일 사용 3000개 애플워치 앱에 맞설 매력적인 앱 개발이 과제
애플워치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워치 '기어S2'가 1일 공개됐다. 디자인과 기능은 업계 1위인 애플의 '애플워치'와 충분히 경쟁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하지만 문제는 하드웨어의 장점을 극대화할 소프트웨어 경쟁력이다. 전용 앱(응용프로그램)이 3000개에 이르는 애플워치에 맞설 앱 생태계를 어떻게 만들어내느냐가 성패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OS의 제약 뛰어넘어 원형 디자인 구현

삼성 기어S2는 전통적인 시계 모양을 살린 동그란 디자인이 특징이다. 이번까지 삼성전자가 내놓은 7개 스마트워치 모델 중 원형(圓形) 디자인을 갖춘 것은 처음이다. 애플워치를 비롯한 스마트워치는 대부분 네모난 디자인이다. 스마트폰·태블릿PC에 맞춰 사각 프레임으로 진화해온 운영체제(OS)를 써야 하기 때문이다. 일부 원형 스마트워치가 나왔지만, 기존 OS와 맞지 않아 화면 일부가 잘리는 등 불편한 부분이 적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기어S2를 만들면서 독자 OS인 타이젠(Tizen)을 사용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원형 스마트워치에 맞게 OS를 개조해 적용한 것이다.

사용 방식도 직관적인 부분을 상당 부분 반영했다. 원형 베젤(테두리)을 왼쪽으로 돌리면 통화·문자 등 통신 기능이, 오른쪽으로 돌리면 사용자가 깔아놓은 각종 앱이 나타난다. 작은 화면을 손가락으로 조작하던 전작(前作) '기어S'에 비해 훨씬 편리해졌다. 애플워치는 태엽을 감는 꼭지 형태인 '디지털 크라운'을 돌려 앱을 선택하는 방식이다.

◇사우나·수영장에서도 통화와 문자 가능

애플워치와 가장 차별되는 것은 독자적인 통신 기능이다.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외부에서 걸려오는 전화를 받고 문자메시지에 답장할 수 있다. 데이터와 음성통화를 모두 지원하는 3G(3세대 이동통신) 모델은 스마트폰을 휴대하기 힘든 상황, 예컨대 사우나, 수영, 조깅, 등산을 하면서도 통화를 할 수 있다. 모든 모델이 방수·방진 기능은 기본이다. 애플워치에 없는 무선 충전 기능, 한 번 충전하면 2~3일 사용 가능한 배터리도 비교 우위에 있다.

그 밖에 전반적인 하드웨어 사양에선 애플워치와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D램과 화면 크기 및 해상도, 프로세서 속도 등이 엇비슷하다. 두께와 무게도 마찬가지다. 단 내장 메모리는 애플워치의 절반인 4GB(기가바이트)다.

삼성 스마트폰에만 연동됐던 전작들과 달리 기어S2는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다른 스마트폰과도 자유롭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삼성은 글로벌 전자전시회 'IFA 2015' 개막 전날인 3일 독일 베를린에서 정확한 출시 일정과 가격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력적인 앱 개발이 관건

스마트워치 시장은 올 4월 출시된 애플워치가 독주하고 있다. 1년 전만 해도 점유율 30%로 1위를 질주하던 삼성전자는 현재 격차 큰 2위로 밀려났다. 글로벌 시장분석 기관 SA에 따르면, 애플워치는 지금까지 약 400만대가 팔려 시장의 75%를 장악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가 기어S2를 내놓고 애플워치에 공세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원형 디자인의 특성을 극대화한 하드웨어에 높은 점수를 줬다.

그러나 미국 IT 매체 기즈모도(Gizmodo)는 "애플워치의 경우 전용 앱만 3000개에 이른다"며 "그 같은 앱 생태계를 구축하지 못한 기어S2가 애플워치를 추월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사용자를 사로잡을 핵심 앱을 얼마나 많이 개발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LG전자·모토롤라·화웨이 등 글로벌 전자업체도 IFA 전시회에서 일제히 스마트워치 신제품을 발표한다. LG전자는 금(金)도금한 140만원짜리 고급 한정판 제품 '어베인 럭스'를 공개할 예정이다.

특히 애플 아이폰과 연결해 쓸 수 있는 제품이 등장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끈다. 구글이 애플 아이폰에도 연동되는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LG전자의 'LG워치 어베인'부터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구글로 양분된 구도에 갇혀있던 스마트워치 경쟁이 OS 구분을 넘어 확전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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