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싸움 신경 안쓴다며?' 삼성과 NC의 사생결단 한판승부

김경윤 입력 2015. 9. 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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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박진업기자]삼성 류중일(왼쪽) 감독고 NC 김경문 감독 / upandup@sportsseoul.com
[마산=스포츠서울 김경윤기자]“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삼성 류중일 감독)
“1위 싸움을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NC 김경문 감독)

1위 삼성과 2위 NC의 수장은 1~2일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맞대결에 대해 애써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류중일 감독은 “아직도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 만큼 우리팀의 성적만 살펴봐야 한다”라고 말했고, 김경문 감독은 “(NC를 1위 후보라 칭하는 분위기가)부담스럽다. 아직 멀었다”라고 밝혔다. 불과 1.5경기 차이에서 치열한 선두 다툼을 펼치고 있는 양 팀 감독은 1일 맞대결에도 ‘보통 경기와 다름이 없다’라며 입을 맞췄다. 하지만 정작 경기 흐름은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할 만큼 치열했다. 얇은 빗줄기가 간간히 내렸지만 선수들과 관중들의 열기를 식히긴 힘들었다.
[창원=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삼성 라이온즈 대두자 박찬도가 1일 마산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2-3로 뒤진 8회 김상수의 적시타로 동점 득점을 만들어내고 있다. 2015.09.01. dica@sportsseoul.com
◇작전과 시프트가 난무했다

양 팀 감독은 많은 것을 준비한 듯했다. 마치 이번 2연전에 사활을 건 듯 총력을 집중했다. NC는 왼쪽 새끼손가락 탈골로 전력에서 이탈해 있던 김종호를 이날 1군에 불러올렸다. 김종호는 회복을 마친 뒤 삼성전에 맞춰 컨디션 조절을 한 듯했다. 삼성은 야수 4명을 1군으로 불렀다. 투수 자원을 합류시키진 않았지만 신용운 백정현 김현우 등 불펜 요원들에게 마지막 테스트를 지시했다. 이들 중 1~2명은 2일 NC전에 합류한다.

경기는 치열하게 전개됐다. 삼성은 상대 선발투수 재크 스튜어트를 조기 강판시키기 위해 투구수 늘리기에 힘썼다. 1회초 박한이가 10개의 공을 봤고 3회초엔 박해민이 11구, 5회초엔 박석민이 11구 승부를 펼치며 스튜어트의 체력을 고갈시켰다. 삼성은 5회까지 1득점에 그쳤지만 스튜어트의 투구수를 108구까지 늘리며 끌어내렸다. 수비에서도 삼성의 특이점이 발견됐다. 특히 NC 에릭 테임즈의 타석 때 극단적인 내야 수비시프트를 썼다. 당겨치기를 즐겨하는 테임즈를 공략하기 위해 2루수 야마이코 나바로가 1루 쪽으로 이동했고 유격수 김상수가 2루에서 수비를 봤다. 3루수 박석민도 유격수 자리까지 움직였다. 삼성의 수비시프트는 효과가 있었다. 2회 테임즈의 안타성 타구가 2루 직선타로 잡혔다.
[창원=스포츠서울 김도훈기자] 이종욱과 이호준 등 NC 다이노스 선수들이 1일 마산 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4로 뒤진 8회 초조한 표정으로 그라운드의 타구를 쫓고 있다. 2015.09.01. dica@sportsseoul.com
◇반전에 반전… ‘미리보는 KS 맞네’

선취점은 NC가 뽑았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은 2회 이호준 이종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줬다. 이후 ‘삼성 킬러’ 손시헌에게 좌월 2점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무게추는 쉽게 내주지 않았다. NC가 3회말 무사 3루 기회를 무산시키자, 분위기가 삼성으로 쏠렸다. 삼성은 4회초 1사 1,2루에서 채태인의 적시타로 추격의 발판을 놓았다. 7회엔 무사 만루에서 나바로의 희생타로 점수를 쌓았다.

NC의 3-2, 한점 차 리드. 삼성은 NC의 공격적인 불펜 투입에 공격 루트를 쉽게 열지 못했다. 6회초 이승엽-채태인의 좌타라인이 좌투수 임정호에게 연속 범타로 물러났고, 6회 2사부터는 상대 핵심불펜 김진성에게 꽁꽁 묶였다. 8회 다시 이승엽-채태인 좌타라인 차례가 오자 올시즌 단 9.1이닝 만 소화했던 NC 좌완 이혜천이 나와 모두 땅볼로 처리했다. 예상 밖의 투수에 삼성은 허를 찔렸다..

삼성은 주력을 이용해 추격의 실마리를 찾았다. 8회 2사에서 이지영이 유격수 내야 안타로 출루한 뒤 대주자 박찬도가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김상수의 좌전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계속된 공격에서 박한이가 볼넷을 얻어 2사 1,2루를 만들었고 박해민이 상대 바뀐 투수 최금강에게 천금같은 좌전 역전 적시타를 때렸다. 홈까지 내달린 2루 주자 김상수의 빠른 발이 인상적이었다. 종지부는 이승엽이 찍었다. 8회까지 4타수 무안타에 허덕였던 이승엽은 4-3으로 앞선 9회초 2사 3루에서 우중월 쐐기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끝이 났다고 생각했던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는 대반전이 일어났다. NC는 3-6으로 뒤진 9회말 마지막 공격에서 상대팀 마무리 임창용을 두들겼다. 선두타자 나성범의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고 이호준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들었다. 후속타자는 이종욱. 그는 임창용의 초구를 공략해 드라마 같은 동점 좌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승부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장군과 멍군을 부르며 엎치락 뒤치락 하던 이날 경기의 양상은 연장 10회에도 계속됐다. 삼성의 저력은 연장전에서 나왔다. 10회초 공격에서 경기의 히어로 박해민이 중전 안타를 기록한 뒤 나바로의 좌중간 2루타 때 홈까지 내달려 균형을 깨는 1득점에 성공했다. 삼성은 정인욱을 투입해 10회말 수비를 막아 7-6으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로 삼성과 NC의 승차는 2.5경기로 벌어졌다. 박해민은 6타수 4안타로 펄펄 날았고 채태인이 4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bicycl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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