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수출 15% 감소 .. 실물경제로 번지는 차이나 쇼크

김민상 2015. 9. 2.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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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기 후 6년 만에 최대 낙폭중국 경기 침체에 유가 하락 겹쳐석유·화학제품 최고 40% 줄어"위안화 절하 대비 내수 활성화를"

‘차이나 쇼크’가 한국의 수출에도 상처를 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수출액은 393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7%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9년 8월(-20.9%) 이후 6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4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한 수출액도 2011년 2월(384억 달러) 이후 4년6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윤갑석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14.7%라는 수치는 오랫동안 겪어보지 못한 것”이라며 “유가 하락과 중국의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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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출 쇼크의 진원지는 중국이다. 세계 1위 원자재 소비시장인 중국의 경기가 둔화하자 원유를 비롯한 국제 원자재 가격이 곤두박질했다. 국제 유가는 서부텍사스유 기준으로 지난해 9월 배럴당 90달러 정도였지만 최근엔 4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이로 인해 지난달 석유제품(-40.3%)과 석유화학 제품(-25.7%)의 수출이 급감했다.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단가가 하락하면 수출액이 줄 수밖에 없다. 유가가 하락하면 수출 제품의 원가를 낮추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하지만 최근엔 전 세계적인 수요 부족으로 수출이 늘어날 여지가 사라졌다. 오히려 지난달엔 미국과 영국 업체가 국내 조선사에 발주한 석유시추선 2척(11억 달러)의 인수를 1년6개월 연기하면서 조선 수출 실적이 급감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은 원유나 원자재 수출로 먹고사는 중동이나 중남미 경기를 위축시킨다. 이는 다시 한국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지난달 대중동 수출이 32.6%, 대중남미 수출은 19.3%나 줄어든 건 이 때문이다.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는 것도 수출엔 큰 타격이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으로 홍콩을 포함하면 전체 수출의 30%를 넘는다. 지난달 중국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6% 줄었다. 지난해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전년보다 0.4%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폭이 커졌다. 강중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 안에서도 제조업이 과잉 공급되고 내수 시장이 정체됨에 따라 대중국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 회복의 관건은 중국 경제의 회복 가능성과 유가 향방이다. 그러나 둘 다 안갯속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에 합의한다면 유가가 오를 수 있다. 그러나 경제 제재에서 벗어난 이란이 본격적인 생산에 나서면 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다. 오정석 국제금융센터 원자재시장팀장은 “이란산 원유 수출이 올해 안이나 내년 초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국제 투자자금이 원유시장에서 이탈하기 때문에 저유가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수출 부진이 장기화하면 올해 경제성장률은 예상보다 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동향 실장은 “미국이 하반기에 금리 인상을 하면 중국과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며 “수출이 어려우면 국내 생산과 투자도 줄어 2%대로 전망하고 있는 성장률도 더욱 낮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정근 건국대 특임교수는 “지금까지는 엔화 약세로 인해 수출경쟁력이 떨어졌는데 이제는 중국 경제의 둔화까지 겹쳤다”며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더 떨어뜨릴 가능성에 대비하면서 내수를 활성화하는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전체 수출이 부진하지만 무선통신기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5 등이 출시되면서 전년 동월보다 19% 늘었고 반도체 수출도 4.7% 증가했다. 텔레비전 화면 등에 쓰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81%)와 화장품(26%)도 증가 추세를 이어갔다. 심상렬 광운대 동북아 통상학부 교수는 “여건이 어렵지만 신시장을 개척하고 마케팅보다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높여야 할 때”라고 말했다.

세종=김민상 기자 kim.minsa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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