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터진 '다이너마이트 타선'..한숨 돌린 한화
한화는 지난 주말 두산과의 잠실 2연전을 모두 패했다. 특히 30일 경기는 4-2로 앞서던 경기를 지키지 못하고 연장전 끝에 패해 타격이 더 컸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같이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KIA와 SK 역시 2연전을 모두 패했다는 것이었다. 덕분에 한화는 살얼음판 같은 5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1일 청주 KIA전을 앞두고 김성근 한화 감독은 “우리 팀을 포함해 지금 5위 경쟁을 하고 있는 팀들이 다 동맹이다”라며 껄껄 웃었다. 그 웃음 속에는 다른 팀들도 져서 다행이라는 것과 함께 도망가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한화와 승차 없는 6위를 달리고 있는 KIA는 한화 입장에서 가장 껄끄러운 상대였다. 하지만 한화는 서전에서 KIA를 완파하며 앞으로 계속해서 벌어질 5위 쟁탈전에서 일단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화는 이날 타선이 모처럼 홈런 3방을 포함해 12안타를 뿜어내는 시원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KIA를 8-2로 꺾었다.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5위를 지키고 있던 한화는 일단 KIA를 1경기차로 따돌리고 한숨을 돌렸다.
1-1로 맞선 3회말에 모든 것이 갈렸다.
정근우와 이용규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잡은 한화는 김경언의 1타점 적시타에 이어 1사후 제이크 폭스가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홈런을 날려 순식간에 5-1로 도망갔다. 이어 2사후 조인성이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날려 6-1로 더 차이를 벌렸다. KIA가 6회초 신종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쫓아왔지만, 6회말 김회성이 다시 달아나는 쐐기 솔로홈런을 터뜨리며 KIA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타선의 넉넉한 지원 속에 한화 선발 안영명은 6이닝을 6안타 6삼진 2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9승에 성공하며 2009년 이후 6년 만의 두 자릿수 승수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또 지난 대전 삼성전에서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6안타 5실점하며 1회 강판됐던 수모도 어느 정도 씻어냈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한화 정근우였다. 정근우는 이날 2루타 1개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볼넷 3득점하며 공격을 이끌었음은 물론이고, 6회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하며 한국프로야구 역대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에 성공한 선수가 됐다.
넥센 박병호(29)는 이날 시즌 47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이승엽(삼성)이 가지고 있는 한 시즌 최다 홈런 기록에 10개 안쪽으로 접근했다.
박병호는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팀이 9-2로 크게 앞선 6회말 2사 1루에서 LG 3번째 투수 최동환을 상대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2점홈런을 터뜨렸다. 지난달 28일 사직 롯데전 이후 3경기 만에 터진 박병호의 시즌 47호 홈런이다.
이로써 박병호는 이승엽이 2003년 세운 한 시즌 최다홈런 기록 56개에 9개 차이로 접근했다. 산술적으로 계산했을 때 박병호는 올 시즌 56.9개의 홈런을 칠 수 있어 경신 가능성은 충분하다. 넥센은 11-2로 이겼다.
<청주 |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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