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우 '10년 연속 20도루' 처음으로 훔쳤다

남정훈 2015. 9. 2. 0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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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전인미답 대기록이용규와 함께 타석서도 대폭발한화, 기아 6연패 몰고 5위 수성삼성 연장 10회 접전끝 NC 제압

한화의 ‘날쌘돌이’ 정근우가 올 시즌 20호 도루에 성공해 KBO리그 역대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프로야구 5위 싸움을 펼치는 한화는 정근우-이용규로 이어지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진의 종횡무진 맹활약에 힘입어 경쟁팀 KIA에 완승을 거뒀다.

한화는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5 KBO리그 홈 경기에서 KIA를 8-2로 따돌렸다. 이날 승리로 5위 한화는 58승61패로 6위 KIA(56승61패)와의 승차를 1게임으로 벌렸다. 반면 KIA는 충격의 6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10년 연속 20도루의 대기록을 작성한 한화 정근우가 1일 야수 MVP로 선정된뒤 활짝 웃고 있다.
청주=연합뉴스
이날 경기는 승차 없이 승률 3모 차이로 5, 6위에 올라있던 한화와 KIA의 맞대결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됐다. 한화 승리의 중심엔 정근우와 이용규가 있었다. 둘은 한화 공격의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했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전 안타로 치고 나가자 이용규가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로 선취점을 올렸다. 3회에도 첫 타자로 나온 정근우가 중전 안타를 치자 이용규는 좌중간 안타로 정근우를 2루로 보냈다. 이후 정근우는 김경언의 적시타로, 이용규는 제이크 폭스의 3점 홈런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챙겼다. 4회에 나란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두 선수는 6회 볼넷과 좌전 안타로 또 출루하며 KIA 마운드를 괴롭혔다. 이어 8회 마지막 공격에서는 2사 후 정근우의 좌중간 2루타와 이용규의 적시타로 쐐기 점수를 합작했다.

이날 정근우는 4타수 3안타 3득점, 이용규는 5타수 4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합계 9타수 7안타 2타점 4득점이니 더 기대할 것이 없을 정도로 훌륭한 테이블 세터진이다. 정근우의 3득점 중 2득점을 이용규가 만들어줬고, 이용규의 2타점은 모두 정근우가 만들어주면서 말 그대로 ’상부상조’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줬다.

정근우는 6회 볼넷 출루에 이어 2루 베이스를 훔쳐 KBO리그 최초로 10년 연속 20도루의 대기록을 세우며 팀 승리를 자축했다. 정근우는 “지난해에도 최초로 9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했는데 올해 과연 10년 연속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싶었다”며 “아내가 항상 나를 보고 ’당신은 28살’이라고 세뇌를 시켜줘서 전성기 때인 28살 때처럼 열심히 한다”고 활짝 웃었다. 정근우는 한국 나이로 28살이던 2009년 타율 0.350, 53도루, 98득점을 기록한 바 있다. 정근우는 “오늘은 용규가 뒤에서 잘 해줘서 경기가 잘 풀렸다”며 “어려운 경기가 계속되고 있지만 어제 선수들과 자율 훈련을 한 것이 오늘 큰 도움이 됐다”고 승리를 기뻐했다.

마운드에선 선발 안영명의 활약이 빛났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에서 1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연속 6안타를 허용하며 5점을 내주고 마운드에서 물러나는 수모를 겪었던 안영명은 이날은 6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9승(6패)째를 신고한 안영명은 2009년 11승 이후 6년 만의 두 자릿수 승리에 단 1승만을 남겨뒀다.

마산에서는 선두 삼성이 연장 10회 나바로의 적시 2루타에 힘입어 2위 NC를 7-6으로 꺾었다. 72승46패가 된 삼성은 NC(68승2무47패)와의 승차를 2.5게임차로 늘리며 한숨을 돌렸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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