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중학교 폭발' 피의자, 검거 당시 휘발유 소지

김난영 입력 2015. 9. 2. 00:28 수정 2015. 9. 2. 00:2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서울 양천구 소재 중학교의 부탄가스 폭발 사건 피의자가 검거 당시 휘발유를 소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1일 오후 10시30분께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중학생 이모(15)군을 서울 송파구 소재 한 공원에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군은 검거 당시 페트병에 담은 휘발유 1.5ℓ와 라이터, 대형 폭죽 2개를 가방 속에 소지하고 있었다.

이군은 공원 의자에 앉아 있다 경찰이 자신을 발견하자 별다른 반항 없이 검거됐으며, 검거 직후 자택에 들러 부모님을 만난 후 경찰에 압송됐다. 이군은 압송 과정에서 "엄마 얼굴을 보니 눈물이 난다"며 범행을 후회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이날 오후 1시50분께 양천구 소재 한 중학교 3학년 교실에서 책상 사이에 종이 등을 쌓아 불을 내고 부탄가스를 올려 폭발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군의 범행으로 해당 학급 교실의 복도 방향 벽과 창문이 파손됐지만 당시 교실에 학생이 없어 인명 피해는 일어나지 않았다. 범행 이후 교실에선 이군이 범행에 사용한 부탄가스 2통과 불에 그을린 옷가지, 교과서 등이 발견됐다.

이군은 범행 직후 인터넷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중 테러 2'라는 제목의 동영상 두 편을 올려 논란을 빚었으며, 서울 지하철 2, 4, 8, 9호선을 번갈아 타고 다니며 경찰에 자신을 잡아보라는 메시지를 암시하기도 했다.

이군은 지난해 2월 범행 대상 중학교에서 서초구 소재 중학교로 전학을 갔으며, 새로 전학한 학교에서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대안학교 입학이 결정된 상황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군은 당초 새로 전학한 학교에서 범행을 저지를 마음을 품었으나 경비가 치밀해 범행이 어렵다는 생각에 전학 전 학교인 양천구 소재 중학교를 범행 장소로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군은 범행 이후 일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버지니아공대 총기난사범인 조승희를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검거 이후엔 이와 관련한 특별한 발언은 하지 않았다.

경찰은 이군에게 외적으로 드러날 만한 정신병적 특성은 없지만 영웅심리 성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이군과 동행한 모친의 동의를 받아 이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방침이다.

imzero@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뉴시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