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분석]루카스, 6볼넷보다 아쉬웠던 수비 기본 자세

안희수 2015. 9. 1.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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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안희수]
LG 외국인 투수 루카스 하렐(30)이 기본을 지키지 않는 모습으로 자멸했다.

루카스는 1일 목동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4⅓이닝 동안 4피안타 6볼넷 6실점을 내주며 부진했다. 구위는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력이 흔들렸다. 그보다 기본기를 잊은 플레이를 보인 것이 아쉬웠다.

1회는 완벽했다. 변화구와 직구의 적절한 배합으로 고종욱-스나이더-서건창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2회 박병호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맞이한 유한준과 이택근도 모두 범타 처리했다. 박동원에게는 낮은 커브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유도하기도 했다. 3회 역시 선두 타자 볼넷 뒤 상대한 장시윤을 3루 땅볼을 유도해 더블플레이를 잡아냈다.

그러나 4회가 문제였다. 갑자기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평정심을 잃었다. 1사 후 서건창에게 던진 가운데 변화구가 높이 형성되며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박병호 역시 변화구 승부를 하다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맞고 말았다.

맞아서 내준 점수는 어쩔 수 없었다. 그러나 이후 급격하게 집중력을 잃었다. 유한준을 땅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후속 두 타자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를 맞았다.

문제는 다음 상황이었다. 서동욱에게 1루 쪽 땅볼을 유도했고 직접 베이스 커버에 들어갔다. 타이밍 상은 아웃이었다. 그러나 김병주 1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루카스의 발이 베이스에 닿지 않았다고 봤다. 이때 루카스는 심판진을 향해 두 손가락을 펴 네모를 그렸다. 합의판정을 신청해야한다고 피력한 것이다.

그 사이 3루 주자 박병호는 물론 2루 주자였던 이택근까지 홈을 밟았다. 뒤늦게 들어간 홈송구를 늦고 말았다. 세이프가 선언됐다면 3루 베이스에 도달한 2루 주자를 먼저 살폈어야 했다. 그런데 기본을 망각했다. 판정까지 원심 그대로 선언되며 결국 안 줘도될 점수를 내주게 됐다.

루카스는 시즌 초, 중반까지 다혈질 성격을 자제하지 못했다. 심판 판정이나 경기 흐름에 흔들리는 경우가 많았다. 후반기 들어 그런 성향이 개선됐고, 특유의 구위를 앞세워 상승세를 탔지만 이번에는 기본기를 지키지 못했다. 루카스는 지난 6월 14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안타를 맞고 포수 뒤쪽으로 백업을 들어가는 대신 타구를 보며 짜증 섞인 표정을 지었다. 이후 보크를 범했고, 심판을 향해 어필하는 모습도 보였다.

루카스는 이후 5회 볼넷 2개와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을 내줬다. 구원 투수 신승현이 유한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으며 그가 남긴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아 실점도 늘었다.

이날 LG는 무기력한 경기 끝에 2-11로 패했다. 루카스가 후반기 들어 LG 선발진에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이전보다 정신적으로 성숙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플레이는 아쉬움이 남을 수 밖에 없다.

목동=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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