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행운 빈다"던 ML 스카우트에 응답한 박병호

이재상 기자 입력 2015. 9. 1.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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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에서 6회말 넥센 박병호가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47호 홈런을 날리고 있다. 2015.9.1/뉴스1 / (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 News1

(목동=뉴스1) 이재상 기자 = 1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넥센-LG전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이 어김없이 현장을 찾았다. 올 시즌이 끝난 뒤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넥센의 4번 타자 박병호(29)의 모습을 지켜보기 위함이었다.

이날 필라델피아 필리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텍사스 레인저스 등 3개 팀 5명의 스카우트가 현장에서 박병호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했다.

특히 경기 전 필라델피아 스카우트는 넥센의 외국인 투수 앤디 밴헤켄에게 박병호의 경기장 밖 인성 등을 물어보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들은 마침 복도를 지나던 박병호와 간단한 인사를 나눈 뒤 "오늘 밤에도 행운을 빈다"고 덕담을 건넸다.

박병호가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의 화답하며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어필했다. 박병호는 이날 시즌 47호 홈런을 포함,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1볼넷을 기록했다.

넥센에서 처음으로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병호는 1회 불규칙 바운드 수비에서 실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공격에서만큼은 화끈한 방망이를 자랑했다.

박병호는 0-1로 뒤지던 2회말 선두 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이어 6번 이택근의 타석 때 빠른 베이스러닝으로 2루 베이스를 훔치기도 했다. 박병호의 시즌 9호 도루.

박병호는 이어 4회말 1사 2루에서 루카스의 공을 받아쳐 좌중월 1타점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는 8번 서동욱의 1루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성공했다.

박병호는 3-1로 앞서던 5회말 1사 1,2루의 찬스에서 다시 한번 좌중간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이 한방으로 LG 선발 루카스는 신승현으로 교체됐다.

박병호의 방망이는 식지 않았다. 9-2로 크게 이기던 6회말 2사 1루에서는 최동환은 3구째 몸쪽 슬라이더를 특유의 타격으로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만들었다. 박병호를 관찰하던 메이저리그 관계자들도 몸 쪽 공에 대처하는 박병호의 배트 테크닉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박병호는 이날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앞에서 자신의 매력을 100% 어필하면서 미국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alexe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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