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정심 잃은 루카스, 화요일 징크스 못 깼다

이진주 기자 2015. 9. 1.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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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스포츠 목동=이진주 기자] 비교적 잘 던지고 있었다. 하지만 순간 흥분한 나머지 기본을 망각해 1점이 아닌 2점을 줬다. 평정심을 잃은 LG 트윈스 우완 선발 루카스가 화요일 징크스를 또 깨지 못했다.

루카스는 1일 오후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3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9승에 도전했지만 4.1이닝 4피안타 6볼넷 5탈삼진 6실점(6자책)으로 부진한 끝에 9패(8승)가 됐다. LG는 넥센에 2-11로 지며 2연패에 빠졌다.

올 시즌 루카스는 화요일에 유독 부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구원 1경기 포함)에서 승리 없이 4패만 떠안았다. 평균자책점도 7.52로 높았다. 그러나 1회를 K-K-K로 가볍게 끝낸 루카스는 3회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나가며 호투했다. 안타 없이 볼넷만 2개 내줬다. 컨디션이 꽤 좋아보였다.

하지만 4회 3점을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한 루카스는 5회 박병호의 적시타에 1점을 더 내준 후 강판 당했다. 구원투수 신승현이 유한준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아 그의 자책점은 2점 더 늘어났다. 대량실점하며 분위기를 넘겨 준 LG는 끝내 재역전에 실패, 9점차로 대패했다.

루카스에겐 5회가 아닌 4회 3실점이 결정타였다. 1-0으로 앞선 4회 1사 2루에서 박병호의 적시타에 1-1 동점을 허용한 루카스는 유한준을 투수 땅볼로 가볍게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카운트를 챙겼다.

그러나 다음 타자 이택근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루카스는 이택근에 이어 박동원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서동욱의 내야 안타가 터졌다. 3루주자 박병호가 홈을 밟았다.

그런데 그 다음이 더 문제였다. 간발의 차이로 서동욱이 1루에서 세이프 되자 베이스커버에 들어갔던 루카스는 공을 가진 채로 합의판정을 요청하는 제스처를 취했다. 그 사이 3루에 있던 이택근이 홈으로 쇄도했다. 뒤늦게 루카스가 홈으로 공을 던졌지만 이택근이 더 빨랐다. 2-1이 아닌 3-1이 됐다.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줬다. 이후 루카스는 추가 실점 없이 4회를 끝냈지만 5회 또 다시 실점, 결국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물러났다.

2사 후였지만 일단 세이프가 선언 된 이상 인 플레이 상황이었다. 볼 데드가 선언될 때 까지는 후속 플레이에 집중해야 했다. 기본 중의 기본. 하지만 평정심을 잃은 나머지 루카스는 기본을 망각했다. 찰나의 순간, 분위기는 넘어갔고 다시 돌이킬 수 없었다.

aslan@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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