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탄력근무제..'눈치' 없이 '성과' 내려면?

이호건 기자 2015. 9. 1. 2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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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전 9시에 출근해서 오후 6시에 퇴근하는 게 일반적인 근무시간이죠. 탄력 근무제란 두 시간쯤 먼저 나와서 그만큼 일찍 퇴근하거나, 반대로 늦게 나와서 늦게 퇴근하는 걸 말합니다. 요즘 이런 탄력근무제를 도입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습니다.

어떤 효과가 있는 지, 불편한 점은 뭔 지, 이호건 기자가 생생리포트에서 짚어봤습니다.

<기자>

자동차 부품업체 직원 이민관 씨가 사무실에 출근한 시각은 오전 10시입니다.

평소엔 오전 8시 반 출근, 오후 6시 반 퇴근을 하다가도 필요하면 한 시간 반 늦게 나왔다 그만큼 늦게 돌아갈 수 있습니다.

[이민관/자동차 부품업체 직원 : 일찍 출근해야 되는 부담감 적어서 일하는 능률도 오르고….]

이 외국계 회사는 정해진 출퇴근 시간과 근무시간이 아예 없습니다.

아무 때나 나와서 필요한 만큼 일하면 되고 임금은 성과에 따라 결정됩니다.

[김유주/외국계 회사 직원 : 늦어진 등교 시간에 맞춰 출퇴근대 조정할 수 있고요. 학부모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점에서 활용하는 데 좋은 것 같습니다.]

2000년대 초 여러 기업에서 도입했다가 유명무실해졌던 탄력근무제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직원들에게 육아나 자기계발 기회를 주고 유연한 조직 분위기를 만들어 업무 효율성을 높이자는 게 탄력근무제의 취지입니다.

[김동진/외국계 회사 인사팀장 : 회사가 신뢰를 보이는 만큼 직원들도 책임감 가지고, 자율성과 창의성이 책임감과 같이 병행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탄력근무제 확산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부터 탄력근무제를 도입했지만 전 사업장으로 확대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생산직의 경우 사무직이나 연구직과 달리 쉼 없이 돌아가는 생산 라인 때문에 자율적인 출퇴근 시간 조정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엄격한 기업문화가 자리 잡고 있는 곳에서는 직원들이 인사상 불이익을 걱정해 탄력근무제를 도입해도 선뜻 선택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강 모 씨/'탄력근무제 실패' 회사 직원 : 상사 눈치를 보기도 하고 오전에 특히 회의가 잡히거나 상황이 많아지다 보니까 괜히 업무에서 배제되는듯한 느낌 받을 수도 있고.]

탄력근무제가 정착되려면 유연한 기업문화와 노사 간 신뢰가 바탕이 되고 근무시간에 상관없이 성과로 평가하는 시스템이 먼저 확산돼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오영춘, 영상편집 : 윤선영)

이호건 기자hogeni@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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