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을 교육과정 목표로 앞세우는 나라 드물어

2015. 9. 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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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015 교육과정 개정 논란

교육단체 "열등감 있나" 비판"미 기업체 중시 역량 19개 중 17위"

교육부는 '2015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며 가장 중요한 목표로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내걸었다. 교육과정 총론이든, 각 교과든 개정 시안은 첫머리에 이 목표부터 강조한다. 이를 두고 이찬승 교육을 바꾸는 사람들 대표는 1일 야당과 교육단체가 연 토론회에서 "창의력에 열등감이 있는 나라가 아닌가 싶을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찬승 대표는 교육과정의 목표로 '창의력'을 앞세우는 나라는 매우 드물다고 지적했다. 창의력은 단독으로 쓰이기보다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처럼 주로 수식어로 쓰인다. 비판적사고능력·문제해결능력 등과 따로 떼어 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실제 창의력에 관한 연구를 보면, 창의력 발휘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실패에 관용적인 문화, 집단지능의 활용, 창의력을 발휘해 혁신을 이루었을 때 보상 등이 꼽힌다. 창의력이란 협업 능력, 도전 정신 등이 두루 갖춰질 때 발현되는 역량이라는 뜻이다.

예컨대 미국에서 '기업체가 직원한테 요구하는 역량' 19가지 가운데 창의성의 우선순위가 17위로 꼴찌 수준인 건 이런 이유 탓이다. 창의력이 아닌 협업능력, 리더십, 문자로 소통하는 능력, 문제해결능력, 높은 직업윤리의식 등이 미국 기업이 중시하는 상위 5개 항목이다. '교육 선진국'으로 불리는 핀란드가 최근 개정한 교육과정에 도입한 7가지 핵심 역량에도 창의력은 들어 있지 않다.

이 대표는 교육부가 강조한 '융합적 사고를 하는 인재 양성'도 실제 교육 현장에선 '범교과 프로젝트 수업'을 강조하는 수준으로 귀결되리라고 봤다.

이 대표는 교육부가 내세운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은 "대중의 인기에 영합하려는 공허한 구호"라고 비판하며, 그보다 '정답 찾기 교육'과 '교육 내용을 표준화·수치화해서 한줄로 세우는 교육' 현실부터 먼저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창의성을 말살하는 근본 원인은 그대로 둔 채 말로만 창의력을 강조해선 곤란하다는 지적이다.

이수범 기자 kjls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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