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취업준비생 홀리는 학원들..수업도 얼렁뚱땅

박현주 2015. 9. 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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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들 청년 일자리 '장밋빛 계획'

[앵커]

기업들의 하반기 공개채용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사상 최대 규모라는 채용 계획을 내놓으면서 취업준비생들의 기대감도 함께 커졌는데요. 대기업 6곳이 앞으로 4년 동안 만들겠다고 한 청년 일자리가 9만 6천개나 됩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따져보면 인턴 모집이 상당수이거나 창업 교육 정도에 그친 경우가 많아, 실제 청년 취업난 해소에는 도움이 되기 힘들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식 직원채용은 불과 만 6천개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즉, 상당수가 허수란 얘기이고, 결국 실제 직원 채용은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대통령이 나서서까지 일자리를 만들라 해서 기업들이 방안을 내놨지만 하는 시늉만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지요. 오늘(1일) 이 내용은 2부 팩트체크에서 좀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고, 뉴스룸의 첫 소식은 바로 취업난과 관련된 소식으로 시작하겠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취업난이 크게 해소될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취업준비생들의 불안한 마음을 겨냥한 고액 학원들이 성업중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상당수가 하나 마나 한 수업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박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취업을 준비하던 김모 씨. 불안한 마음에 사설 학원을 찾았습니다.

70만원짜리 취업 컨설팅 과정을 권유받았습니다.

[김모 씨/취업준비생 : 앞으로 장기적 미래를 봤을 때 큰 금액도 아니다. 돈 조금 아끼려다가 원하는 데 취업 안 되는 것보다는 낫지 않겠냐…]

하지만 수업 내용은 기대 이하였습니다.

[김모 씨/취업준비생 : 사람을 앉혀놓고 '자기소개 해보세요'라든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수강생이 3백 명이 넘는 서울 강남의 한 취업 전문학원.

취업이 될 때까지 수강하는 조건의 종합반을 권유합니다.

[취업 컨설턴트 : 정규 반은 198만원. 해외 영업 들어갈 수 있으면 뭐 이게 아깝나요?]

조사 결과, 취업 종합 컨설팅은 최고 2백만 원 이상이고, 면접 컨설팅은 회당 수십만 원입니다.

[장도훈/취업준비생 : 불안감이 있어서 했지만 정작 면접에는 그렇게 도움이 안 됐고…]

구직자들의 절박함을 돈벌이에 이용하는 학원들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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