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유럽 중심부 빈도 '접수'..하루 3650명 유입
(서울=뉴스1) 이준규 기자 = 유럽 외곽인 그리스와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 중심부로 진입하는 난민수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31일(현지시간)에는 오스트리아 진입한 난민 수가 일일 최고치를 기록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파트리크 마이어호퍼 오스트리아 경찰청 대변인은 1일 "어제(31일) 기차를 통해 빈에 도착한 난민의 수는 3650명으로 하루동안 유입된 난민수로는 역대 최고치"라며 "현재 국내로 진입한 난민의 수를 계속해서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독일로 진입하기 위해 빈의 베스트반호프역에 도착한 난민들 대다수는 역 안 플랫폼과 대합실, 복도에서 노숙을 하며 하룻밤을 보냈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분쟁과 빈곤을 피해 목숨을 건 유럽행 피난길에 나선 난민들은 최근 크게 증가해 올 한 해 동안 30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중해와 터키 등을 통해 남유럽, 동유럽으로 진입한 이들은 유럽연합(EU) 회원국이자 EU 내 자유로운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솅겐협정 가입국 중 가장 동쪽에 위치한 헝가리 국경을 넘고 있다.
최근에는 이미 헝가리에 진입한 난민들이 최종 목표지인 서유럽의 독일, 스웨덴으로 향하기 위해 중간에 있는 오스트리아로도 대거 들어오고 있는 상태다.
헝가리는 난민이 들어오는 주요 루트인 남부 세르비아 국경 175㎞에 걸쳐 3중 철조망을 치며 유입 속도를 늦추고 있지만 말 그대로 쏟아져 들어오는 난민들을 막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EU를 이끌고 있는 독일은 시리아 난민을 적극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프랑스도 유럽의 가치를 지키자며 헝가리의 철조망 설치를 비판했다.
이에 헝가리는 독일이 적극적인 수용 의사를 밝혔기 때문에 난민들이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지적하는 한편 프랑스에 대해서는 대책이나 제대로 마련하라고 비판했다.
헝가리는 EU 회원국 내에 불법으로 난민이 들어왔을 경우 해당국가에서 우선 망명과 국제보호 신청 절차를 책임지도록 한 더블린조약 위반 논란에 휘말린 것에 대해서는 독일에게 조약 해석을 의뢰했다.
졸탄 코바치 헝가리 정부 대변인은 "독일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모호성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법적인 상황을 명백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며 "모든 회원국은 EU의 법률을 준수하고 있으며 EU의 국경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도 모두 이 법률에 따라 질서 있게 처리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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