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맨유, 이적시장을 혼돈 속에 몰아넣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입력 2015. 9. 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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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괜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아니다. 이적시장 막바지에 터뜨린 맨유의 폭탄 두 개에 전세계 축구팬들이 들썩였다. 두 이적 모두 결코 아름답게 매듭지어지지 않았기에 맨유는 이적시장은 혼돈에 몰아넣은 ‘악동’이 되고 말았다.

일단 확정적인 이적을 보자. 맨유는 AS모나코의 윙어 앤서니 마샬을 무려 3,660만 파운드(약 668억원), 혹은 5,850만 파운드(약 1,055억원)를 주고 영입이 확정적이다. 아직 발표된 사항이 아니기에 이적료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분명한건 막대한 금액이 오간다는 것이다.

맨유행이 유력해진 마샬(왼쪽)과 떠나지 못한 데 헤아

물론 마샬은 좋은 선수다.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1에서 31경기에 출전해 8골을 넣으며 재능을 보였고 프랑스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제2의 리베리’혹은 ‘제2의 앙리’로 여겨지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겨우 19세에 불과한 선수라는 점이다. 12월 5일이 돼야 겨우 나이 앞에 ‘2’를 붙이게 될 정도로 어린 선수에게 최소 650억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는 것은 아무리 좋게 봐도 오버페이로 느껴진다.

마샬이 리오넬 메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급으로 성장하지 않는 이상 향후 마샬을 판매할 때 현재 금액 이상으로 받아내기는 절대 쉽지 않아 보인다. 원체 첫 이적료가 세기 때문이다.

그의 미래에 대한 확신은 수긍하지만 아직 많은 걸 보여주지 못한 재능에게 엄청난 금액을 투자한 것에 대해 팬들은 납득하지 못하고 있고 국제축구연맹(FIFA) 산하 국제스포츠연구소(CIES)의 라파엘레 폴리는 프랑스의 ‘르퀴프’와의 인터뷰서 “이적 시장에서 정말 이례적인 일이다”라며 “맨유가 마샬의 미래 가능성을 두고 오버페이를 하는 것은 미친 도박이다”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맨유가 이적시장을 발칵 뒤집어놓은 것은 마샬건만이 아니다. 바로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를 내보내려고 했던 과정에서 생긴 엄청난 잡음은 혼돈의 끝이다.

재계약 협상이 불발되면 내년 6월이면 팀을 떠나게 되는 데 헤아 골키퍼를 맨유는 보내야 했다. 데 헤아도 원했다. 행선지는 수많은 맨유 선수들을 받아왔고, 스페인 선수들에게는 꿈같은 구단인 레알 마드리드였다.

카시야스(왼쪽) 나가고 데 헤아 들어오는 것을 구상했던 레알 마드리드

레알 마드리드는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의 이적 후 대체자를 찾던 시점에서 스페인 국적의 데 헤아만한 카드가 없었다. 이해관계는 맞아 떨어졌다. 레알 마드리드는 기존의 골키퍼인 케일러 나바스를 설득했고 결국 나바스도 맨유행을 받아들였다. 스페인의 이적마감시한 30분을 남겨두고 데 헤아는 4,000만유로(약 529억원)+나바스의 금액으로 레알 마드리드로 넘어가기로 합의 됐다.

하지만 30분 동안 문서작업은 채 완료되지 못했고 두 팀과 나바스, 데 헤아 모두는 충격에 빠졌다. 팬들 역시 충격이었다. 레알 마드리드 입장에선 나바스 골키퍼만 믿고 시즌을 치러야하는 상황이 왔고, 맨유는 떠나고 싶어 했던 선수를 보내지 못한 것은 물론, 내년 1월 겨울 이적시장이 되면 데헤아가 다른 팀과 FA협상이 가능하기에 4,000만유로의 이적료를 날리게 됐다. 데 헤아, 나바스도 이미 사실상 마음이 떠난 팀에서 다시 뛰어야하는 상황을 맞이한 것.

맨유의 백업 골키퍼인 빅터 발데스의 입장도 난처해졌다. 발데스는 데 헤아가 떠나면 주전 경쟁이 수월할 것으로 생각했는지 자신의 SNS에 맨유 엠블렘을 올렸다. 하지만 데 헤아가 잔류하게 되면서 발데스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이 되고 말았다.

물론 현재 이 이적은 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다. 스페인 이적시장이 마감됐기에 이 이적이 재추진되기에 힘들 가능성이 높지만 양 팀이 간절히 원하고 있기에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

결국 맨유는 이적시장 하루를 앞두고 두 건의 블록버스터 이적으로 이슈메이커임을 증명했다. 물론 두 이적 모두 깔끔하고 수긍이 잘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맨유의 ‘악동’ 이미지는 굳혀졌지만 말이다.

사진= ⓒAFPBBNews = News1 빅토르 발데스 페이스북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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