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러멀에 벌레 떼" 섭취 소비자 배탈..업체 "유통과정서 발생"
(광주=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유명 제과회사의 캐러멀 봉지에서 벌레가 득실거려 소비자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1일 A씨와 B사에 따르면 광주에 사는 A씨의 아버지는 지난달 23일 저녁 불을 끈 상태로 TV를 보며 캐러멀을 먹다가 뭔가 꿈틀거리는 느낌을 받았다.
아버지가 불을 켜고 확인해보니 캐러멀 봉지 안에서 벌레들이 득실거렸다고 A씨는 전했다.
이 캐러멀은 열흘 전 무렵 동네 마트에서 산 것으로 낱개 포장에서 벌레들이 나왔다고 A씨는 주장했다.
캐러멀을 몇 개씩 먹은 A씨의 아버지, 누나는 며칠간 설사를 했으며 누나는 병원 치료를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항의하고 치료비 보상을 요구하자 회사 측은 보상을 거부하고 과자 세트를 보냈다며 A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얼마 되지 않는 치료비는 받지 않아도 좋지만 사측의 무성의한 행태는 다른 소비자들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사측은 고온 처리 등 제조과정에서 벌레는 발생할 수 없으며 유통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항변했다.
B사는 해당 제품을 회수해 확인한 결과 화랑공 나방의 유충으로 판단했다.
성충이 봉지 주변에 낳은 알에서 부화한 유충이 비닐 포장을 뚫고 들어갔으며 이 벌레는 단 것을 좋아할 뿐 아니라 종이 상자도 뚫을 만큼 이빨이 강하다고 B사는 주장했다.
B사 관계자는 "과거 초콜릿에서도 같은 벌레가 발견돼 자치단체가 조사해 영업장에 행정 처분을 내리고 제조업체의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법적 책임은 없지만, 도의나 상식에서 벗어나지 않는 범위에서 일정 부분의 위로는 하겠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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