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선 1위' 한국 청소년, 매너에서도 1위가 되길

2015. 9. 1.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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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이종도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대표팀이 5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예선을 통과했다. 실력에서는 단연 조 1위였다. 7년 만의 정상 탈환도 기대할 만한 전력이다. 그러나 딱 한 가지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신분은 아마추어지만, 간혹 드러나는 태도는 아마추어같지 않았다. 양보해 국내에서는 정서상 통용될 수도 있지만 국제 대회에서 바람직하지는 않은 모습이라는 지적이 많다.

한국 청소년 야구 대표팀은 1일 일본 오사카 마이시마 구장에서 열린 '제27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이탈리아와의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1-3으로 이기고 5전 전승으로 예선을 통과했다. 이제 대표팀은 3일부터 열리는 슈퍼라운드(2라운드)에서 결승 진출을 타진한다. 투·타의 짜임새 있는 전력, 그리고 이종도 감독이 이끄는 벤치의 적절한 용병술이 어울린 결과였다. A조의 강자들인 일본과 미국을 상대로도 "해볼 만하다"라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

실력은 1위였다. 그러나 몇몇 플레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기량, 경기 내용은 깔끔했는데 그 뒤의 '자세'에서 관계자들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이를 테면 아마추어의 태도와는 어울리지 않는 행동이었다. 첫 경기부터 홈런이나 장타 후 배트플립, 그리고 천천히 걷는 듯한 모습이 계속해서 속출했다.

한 관계자는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청소년 대표팀 선수 중 배트플립을 하는 선수는 없었다. 학생 야구는 그런 것이 절대 없었다고 보면 된다"라고 떠올렸다. 최근 KBO 리그에서 유행하는 배트플립이 고교생 선수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정서가 크게 부정적이지 않은 만큼 상관이 없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국제 대회다. 우리와 정서가 다른 국가에서는 좋게 보이지 않을 수 있다.

실제 미국 문화권에서는 배트플립을 금기시하는 문화가 있다. 홈런 뒤 타구를 응시하는 행위도 마찬가지다. 도가 지나치면 곧바로 빈볼이 날아온다.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란 미국이나 캐나다 선수들이 볼 때는 우리 선수들이 밉게 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탈리아전에서는 덕아웃에서 세리머니를 하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다. 경기를 중계한 현재윤 SBS스포츠 해설위원도 "상대를 자극하는 행위처럼 보일 수 있다. 자제하는 것이 좋다"라는 취지의 충고를 남겼다.

경기가 잘 풀리고 득점이 날 때 선수들의 기분이 좋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고의성 없이 아직 어린 선수들이 그 감정을 여과 없이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좋은 분위기의 대표팀에 재를 뿌리자는 이야기도 아니다. 지나치게 경직된 듯한 모습을 보이는 일본을 따라하자는 말도 아니다. 하지만 아직 이들은 아마추어다. 어느 정도의 순수함과 선은 지킬 필요가 있다.

캐나다전에서 거친 태클로 논란을 산 조쉬 내일러가 온갖 비난을 받은 것은 경기 매너가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죄와 같지는 않지만 괜히 꼬투리 잡힐 일을 할 필요는 없다. 이번 대표팀을 바라본 관계자들은 한결 같이 "아이들이 참 착하고 인성도 좋다"라고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이를 잡아줄 수 있는 누군가도 필요하다. /skullboy@osen.co.kr

<사진> 대한야구협회 제공.

[2015 프로야구 스카우팅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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