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갯불에 콩 볶듯.. 치차리토 속전속결 레버쿠젠행

안영준 2015. 9. 1.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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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

스페인어로 '작은 콩'이라는 뜻이 담긴 애칭의 주인공 치차리토가 그야말로 번갯불에 콩 볶듯 급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떠났다. 다수의 언론으로부터 "치차리토가 팀을 옮길 것"이라는 예측 보도가 나온 뒤 이적이 완료되기까지 정말 일사천리다. 최근 맨유가 공격력에 대한 비판을 받았던 터라 치차리토 이적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영국 언론 스카이 스포츠는 1일 "치차리토가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3년 계약을 맺었다"라고 보도했다. 이적료는 840만 파운드(약 152억 원)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치차리토는 최근 토트넘 홋스퍼로 떠난 손흥민의 등번호 7번을 이어 달고 바이 아레나를 누비게 됐다.

치차리토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서 통산 103경기 37골 12도움을 올린 공격 자원이다. 지난 시즌에는 루이스 판 할 맨유 감독 밑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레알 마드리드로 임대되어야 했지만, 그곳서도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초반 많은 기회를 잡지 못했던 어려움 속에서도 막판 살아나며 기어이 23경기 7골 7도움을 기록했다.

따라서 일부 언론은 그런 치차리토를 굳이 내보내야 했는지를 지적한다. 그의 공백을 대체할 시간이 충분치 않은 이적 막바지기에 더 그렇다. 게다가 맨유는 치차리토가 건재하더라도 공격 자원에 추가 보강이 필요한 실정이다. EPL 네 경기까지 치르며 상대 자책골을 제외하면 두 골에 그치는 실망스러운 공격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맨유의 '레전드'이자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게리 네빌은 치차리토의 이적이 확정되기 전 스카이 스포츠를 통해 "공격수 추가 영입이 없다면 치차리토 잔류는 필수다"라고 힘주어 말했던 바 있다. 또 다른 영국 언론 BBC 스포츠 역시 제이슨 로버츠의 칼럼을 통해 "지금의 맨유는 2012-2013시즌 로빈 판 페르시가 했던 것처럼 루니의 짝을 이룰 공격 자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판 할 감독은 치차리토의 잔류는커녕 아드낭 야누자이마저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임대 보냈다. 판 할 감독은 기존 자원의 활용보다는 이들을 처분하고 새로운 선수를 통해 공격력을 강화하겠다는 심산이다. 맨유는 최근 AS 모나코 공격수이자 '제 2의 앙리'라는 극찬을 받고 있는 앤서니 마샬을 데려올 준비를 하고 있다. 만약 마샬이 들어온다면 치차리토의 입지가 더욱 모호해지는 하다. 맨유가 치차리토를 레버쿠젠으로 급히 보낸 이유다.

치차리토로서는 짐을 쌀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 외에 크게 나쁠 것은 없다. 치차리토는 2013-2014시즌까지 매 시즌 스무 경기 이상을 출전하며 팀의 중추 역을 맡았었지만, 그 이후로는 두 시즌 동안 맨유 소속으로 단 두 경기를 출전하는데 그쳤다. 치차리토로선 팀의 전력 구상서 제외된 맨유보다는 손흥민의 이적 등으로 공격수 보강이 절실한 레버쿠젠서 뛰는 것이 더 많은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맨유다. 치차리토를 급히 내보낸 자리에 새로운 공격수를 데려오지 못한다면, EPL과 UEFA(유럽챔피언스리그) 챔피언스리그까지 루니만으로 소화하기는 쉽지 않다. 얼마 남지 않은 공격 자원만 내보내고 이적 시장의 닫힌 문 앞에 쓸쓸히 서 있어야 할 판이다. 결국 '번갯불에 콩 볶듯' 치차리토를 이적시킨 맨유가 어떤 모습으로 이적 시장을 마무리할지는 치차리토 대체 자원 영입에 성공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다.

글=안영준 기자(ahnyj12@soccerbest11.co.kr)사진=ⒸgettyImages멀티비츠(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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