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특조위, 침몰 현장 맹골수도 현장조사

1일부터 이틀간.."인양 현장 바지선 승선 거절한 해수부에 유감"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의 모습./뉴스1 / (안산=뉴스1) 이재명 기자 © News1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조사관이 세월호 침몰 현장인 맹골수도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시행한다.

특조위는 1일 오전 10시쯤 서울 중구 특조위 대회의실에서 가진 정례브리핑에서 "이헌 부위원장과 직원들이 팽목항을 방문하고 특조위 조사관이 맹골수도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영빈 특조위 진상규명소위원장은 "참사 500일을 맞아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과 이헌 부위원장 등이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권 소위원장은 "이헌 부위원장과 직원들이 1일부터 1박 2일간 팽목항을 방문할 예정"이라면서 "이 부위원장을 비롯해 행정지원실장, 피해자지원점검과장 등은 해경 협조를 받아 사고 현장인 맹골수도를 찾아 사고해역에 대한 이해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부위원장의 방문과는 별도로 특조위 진상규명 소위원회 권영빈 위원장과 장완익 위원을 비롯해 24명의 조사관이 1일부터 2일까지 팽목항을 방문한다"면서 "특조위 조사관이 맹골수도를 방문해 현장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임남균 목포해양대 항해학부 교수와 동행해 선박사고 추정 방법인 시뮬레이션 기법과 자유 항주 모형실험에 대해 관련 연구 성과를 공유할 것"이라며 "참사와 관련된 급변침 및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 누락에 관한 그동안의 각종 조사 및 논란에 대해서 심층적인 토론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권 소위원장은 브리핑 후 기자들에게 "이번 방문으로 사고 해역의 전체 상황을 살필 것"이라면서 "조류 등에 대해 전문가와 함께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해 토론을 하는 등 과학조사의 하나로 방문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세월호가 침몰하는 시간부터 표류하고 최종적으로 가라앉기까지 해역을 넓게 둘러보는 계획을 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선체가 인양됐을 때에 대해 준비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천항부터 침몰해역까지 실제 침몰 시간에 맞춰서 따라가 보는 항로 추적작업 등을 종합해서 기본 분석을 끝낸 뒤 선체가 인양되면 바로 본체를 가지고 조사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세월호 선체 인양을 맡은 중국의 '상하이 샐비지 컨소시엄'은 지난달 28일 선체 진입에 성공하는 등 인양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에 특조위는 이번 조사 일정 중에 세월호 선체 인양 작업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해수부에 지난달 26일 인양 현장의 바지선에 특조위 조사관들이 승선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특조위에 따르면 해수부는 지난달 28일 "원활하고 안전한 작업 진행을 위해 바지선 승선은 어렵다"고 특조위의 요청을 거절했다.

이에 특조위는 유감을 표하면서 해수부에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과 그 결정적인 증거물인 세월호 선체의 온전한 인양을 위해 인양 과정에 관여하고자 하는 특조위 활동에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권 소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에 의한 고유 권한으로 바지선 실지 조사를 계획 중"이라면서 "해수부와 좀 더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협조 관계가 되길 요청한다"고 밝혔다.

특조위는 현장 조사 후 다음 일정에 대해 "현재 조사규칙에 대해서 행정예고 절차를 진행 중"이라면서 "조사 규칙에 대한 공포 절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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