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당→지옥행' 안영명의 다음 목적지는?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2015. 9. 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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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제공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시즌 최고의 피칭 이후 곧바로 최악투가 나왔다. 한화 안영명(31)이 이번에는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한화는 1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KIA전에 안영명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올시즌 8승6패 1홀드 평균자책점 5.40을 기록 중인 안영명은 최근 2경기에서 천당과 지옥을 한 차례씩 오갔다.

먼저 8월21일 kt전에서 그는 8이닝 4피안타(2피홈런) 6탈삼진 3실점을 기록, 팀 승리의 중심에 섰다. 이전까지 퀄리티스타트가 단 2회에 불과했고, 최다 소화 이닝 역시 6회에 그쳤으나 모처럼 마운드를 오랫동안 지켜내며 승리를 낚았다.

특히 이날 승리로 한화는 시즌 최다인 7연패 수렁에서 탈출하며 와일드카드 싸움을 이어갈 힘을 얻었다. 또한 안영명 개인으로서도 10번의 도전 끝에 8승의 벽을 넘어섰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그러나 안영명은 이같은 흐름을 이어가는데 실패했다. 26일 삼성전에서 최악의 피칭으로 고개를 숙인 것.

안영명이 마운드를 물러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그는 이날 단 14개의 공을 던지는 동안 홈런 1개, 2루타 2개를 포함, 총 6안타를 내리 얻어맞은 뒤 초라하게 역할을 마쳤다.

무엇보다 아웃카운트를 단 1개도 잡지 못한 채 5실점을 떠안은 것이 충격이었으며, 이는 올시즌 한 경기 개인 최소 이닝 및 최다 실점(타이)으로 남게 됐다. 물론 한화가 믿기 힘든 대역전극을 펼치면서 위안을 삼을 수 있었으나 선발 전향 이후 평균자책점이 가장 높게 솟구치는 등 자존심을 구겼다.

사실상 선발 로테이션을 한 차례 거른 것과 다름없기 때문에 이번 KIA전에 임하는 안영명의 각오는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하다.

특히 이번 대결은 한화와 KIA 모두에게 사실상 2승이 걸려있는 경기나 다름없다. 한화는 57승61패를 기록하며 KIA(56승60패)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근소하게 앞선 5위에 놓여 있으나 8위 롯데와의 승차도 3경기에 불과하기 때문에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다. 단 5~8위 팀들이 나란히 연패에 빠진 상황이라는 점에서 KIA와의 맞대결을 승리로 가져간다면 단숨에 격차를 벌릴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안영명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

또한 한화는 로테이션상 이날 경기에 등판할 수도 있었던 로저스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태이기도 하다. 에이스가 빠진 가운데 토종 선발로는 가장 많은 승리를 따낸 안영명이 반드시 그 공백을 채워줄 필요가 있다.

올시즌 안영명은 KIA를 상대로 훌륭한 성적을 남겼다. 지난 4월30일 첫 대결에서는 5.1이닝 2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의 완벽투로 선발 4연승 및 시즌 첫 1점대 평균자책점에 도달, 4월의 MVP 수상에 방점을 찍었다. 또한 8월2일 재대결에서는 비록 패배를 떠안았으나 5이닝 7피안타 1볼넷 4탈삼진 3실점으로 역시 준수한 모습을 보였다. 2-2로 팽팽히 맞선 6회초 김주찬과 필에게 연속 2루타를 얻어맞은 등 장타 허용이 잦았다는 점을 개선한다면 충분히 좋은 성과를 기대해볼 수 있다.

안영명은 2009년 이후 생애 두 번째 10승 고지까지 이제 단 2승만을 남겨놓고 있다. 한화 내에서도 2011년 류현진(11승) 이후 10승 투수의 계보가 끊긴 상황에서 과연 안영명이 지난 부진을 털어내고 이같은 의미 있는 기록에 한 발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박대웅 기자 yuksamo@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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