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박지수 "세계대회 보다 아시아 선수들이 더 힘들어요"

한필상 입력 2015. 9. 1. 10:22 수정 2015. 9. 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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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우한/한필상 기자] 호된 성장통을 겪고 있는 한국 여자농구의 기대주 박지수

장차 한국 여자 농구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낼 기대주 박지수가 2015 FIBA 아시아 여자농구대회에서 호된 성인무대 신고식을 치루고 있다.

관계자들과 농구팬들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그는 지난 29일 일본과의 예선전에서 처음 출전해 WNBA리거 도카시키 라무(192cm, C)에게 쓴 맛을 보았고, 30일 중국과의 경기에선 승부처였던 3쿼터에 출전해 10여 분간 경기에 나섰지만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벤치로 돌아와야 했다.

이미 중학교 시절부터 많은 국제대회를 경험하며 이름을 날렸던 그에게도 성인무대는 좀처럼 적응하기 힘든 모습이었다.

두 경기를 마친 후 위성우 감독은 "당장 대표팀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어려운 상황에서 본인이 극복할 수 있는 경험을 만들어 주고자 기용했다"며 출전 이유를 말했다.

그런 그에게 태국과의 예선 3차전 경기는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그가 보여준 모습은 여전히 부족한 것 투성이었다.

우선 몸싸움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이미 연령별 대표팀에서 어지간한 유럽 빅맨들과 대결을 해본 경험을 가진 그였지만 자신 보다 작은 선수들에게도 자리싸움을 하는 것이 힘겨워 보였다.

그나마 예선 1, 2차전과 달라진 것은 같은 연령대와의 경기에서 보다 경기에 더 집중을 하고 있을 뿐 경기 내용은 이전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사실 그동안 박지수는 온실 속에 화초로 자라왔다. 국내에서는 더 이상 그를 상대할 선수가 없었고, 연령별 대표팀에서 그의 존재는 절대적이었기에 강도 높은 훈련 따위는 생각할 수 없었다.

이런 면에서 위성우 감독은 그의 미래와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를 위해 혹독하게 조련하고 있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태국과의 경기 후반, 전에 없던 투지를 발휘하며 골밑 플레이를 펼치기 시작했다. 비록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지만 그에게 대표팀 위 감독이 바랐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

경기 후 박지수는 "세계대회 보다 오히려 아시아 선수들이 힘이 더 좋아 힘들어요. 몸싸움을 기피한다는 지적을 많이 듣고 있는데, 예선전에서의 경험을 통해 결선에서는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남은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2015-09-01 한필상( murdock@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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