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로저스는 언제 어떻게 돌아올 것인가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입력 2015. 9. 1. 09:41 수정 2015. 9. 1. 16:3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화 에스밀 로저스.

한화 외국인투수 에스밀 로저스(30)는 언제 어떻게 돌아올 것인가.

로저스는 지난달 28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로저스는 전날 NC전에서 6이닝 3실점하며 패전투수가 됐지만, 쉐인 유먼의 대체 외인선수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뒤 5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1패 평균자책점 1.79로 맹활약하며 팀내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여러 궁금증을 일으켰다.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며칠 로저스의 2군행 사유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다만, 유추할 수 있는 몇가지 드러난 과정이 있었다. 로저스는 NC전에서 상대 선발 해커와 팽팽한 투수전을 벌인 끝에 1-0으로 리드하던 6회말 2사 뒤 심판 판정에 반응하며 3점을 내줬다. 2사 뒤 풀카운트 승부에서 김준완의 체크스윙이 스윙으로 인정되지 않았고, 그 흐름이 곧장 역전으로 연결됐다.

로저스는 스트라이크 판정을 놓고 살짝 예민해진 상황이었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다소 거세게 반응했다.

이튿날, 다른 구장에서도 이 대목은 화제가 됐다. 한 구단 사령탑은 “체크스윙은 원래 구심이 판정해야한다. 3루심이나 1루심에게 습관적으로 맡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 그런 얘기를 현장에서 해왔는데, 아직은 정리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사실, 그날의 체크스윙은 체크스윙이라는 상식적인 개념으로는 ‘오심’이었다. 경기 중 간간이 나오는 오심이 하필 결정적인 승부의 단초가 될 만한 시점에 나왔고, 그에 또 선수가 반응하면서 그 장면이 더욱 커져버린 것이다.

또 하나, 로저스는 냉정하지 못했다. 그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이에 벤치에서는 ‘팀’을 우선 봤을 수 있다.

로저스는 1군 엔트리에서 빠졌지만 여전히 1군과 동행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잠실 두산전에 앞서서도 더그아웃을 오가며 기자들과 가벼운 대화를 하는 등 평소와 큰 차이 없는 움직임을 보였다. 미국에서 뛴 선수답게 로저스는 ‘서구적’이다. 지난 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음 번의 자기 역할로 시선을 돌린 분위기다.

부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 감독은 로저스의 복귀시기을 두고는 다른 기준점을 두지 않고 있다. 1군 복귀 가능 시한인 열흘이 지나면 곧바로 1군 선발 마운드에 올리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9월7일 복귀가 가능하지만 경기 없는 월요일이다. 이에 로저스는 9월8일 잠실 LG전에서 선발 복귀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로저스가 바로 선발 등판한다면 한 차례만 로테이션을 거른 것이 된다. 시즌 종료까지 5~6차례 선발 마운드에 더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 입장에서는 로저스가 KBO리그 데뷔 뒤 짧지만 강렬한 5경기에 오르며 얻은 정신적·육체적 피로를 덜어내고 더욱 견고한 피칭을 하기를 바라고 있다. 일종의 ‘전화위복’을 기대하고 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스포츠경향.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