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박경수, 어떻게 거포가 됐나

유병민 입력 2015. 9. 1. 09:30 수정 2015. 9. 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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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스포츠 유병민]

kt 박경수는 8월까지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1·21홈런·66타점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건 홈런 숫자다. 그는 올해 21개의 아치를 그렸다. LG시절 12년 동안 때려낸 홈런(43개)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올 시즌이 끝나기도 전에 기록했다. 그런 그에게 '수원 거포'라는 새로운 별명이 붙었다. 박경수는 어떻게 거포가 됐을까.

이숭용 kt 타격 코치는 "박경수는 장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선수였다"라며 "상대 팀 선수로 만났을 때 '왜 못칠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본인의 기량을 100% 끌어내지 못한 모습이었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만났을 때 문제점을 찾아서 보완하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 코치는 이어 "박경수가 타격을 할 때 오른손을 덮는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타구가 대부분은 좌측으로 치우치더라. 오른손을 덮는 타이밍을 보완하는데 집중했다. 그리고 타구를 좌중간 또는 가운데로 보내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박경수는 시즌 초반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그는 4월 한 달 동안 22경기에서 타율 0.212·1홈런·3타점에 그쳤다. 거액의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고 kt 유니폼을 입었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이 코치는 "박경수가 시즌 초반 혼란의 시기를 다소 겪었다"며 "타격이 맞지 않다보니 이전의 습관과 새로운 매커니즘 사이에서 혼란스러워 하더라. 5월까지 타격감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었다"고 회상했다.

박경수는 6월 들어 '다른 선수'로 탈바꿈했다. 6월 타율 0.282·5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을 알렸다. 6월 장타율은 5할까지 상승했다. 7월 그의 방망이는 폭발했다. 타율 0.423을 기록했고, 홈런은 8개를 쏘아올렸다. 장타율은 0.981에 달했다. 좋은 감은 이어졌다. 박경수는 8월 7개의 아치를 그리며 데뷔 후 처음으로 20홈런 고지를 밟았다. 타점은 25개를 쓸어담았다.

이 코치는 "박경수의 '선구안'이 거포 변신의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박경수는 원래 선구안이 좋은 선수였다"며 "이전에는 좋은 공이 올 때까지 기다리는 모습이었다. 끝까지 기다려 볼넷으로 출루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초구에 좋은 공이 들어오면 과감하게 휘두르라고 주문했다. 적극적인 타격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 코치의 말처럼 박경수는 올해 초구 타격 타율은 0.405로 매우 높다. 2구째 타격 타율 역시 0.458에 달한다.

박경수는 지난 30일 수원 SK전에서 1-1로 맞선 1회 무사 만루 기회에서 바뀐 투수 채병용을 상대로 역전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오래 기다리지 않았다. 채병용의 초구 높은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위즈파크 좌측 관중석 최상단을 맞혔다. 완벽한 스윙과 빠른 승부, 박경수가 거포로 변신한 이유였다.

유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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