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떠는 한국인.."마음의 온도 영하 14도"

김현정 입력 2015. 9. 1. 07:33 수정 2015. 9. 1. 07: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료=네파)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세대별 1000명 설문조사
대학교 4학년 취준생은 영하 24.2도
"앞으로 더 낮아질 것" 응답 79.1%…미래 불안감 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한국인들의 '마음의 온도'는 영하 14도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심리적 체감온도는 더 낮아질 것이며, 마음의 온도가 낮아지면 소비 심리까지 위축된다는 의견도 과반수를 차지했다.

1일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가 시장조사기관 마크로밀엠브레인에 의뢰해 고등학생, 대학생, 2030직장인, 40대 직장인, 50대 직장인 등 세대별 200명씩, 총 1000명을 대상으로 '마음의 온도'를 주제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들의 마음의 온도는 영하 14도로 집계됐다.

세대별로는 대학생, 그 중에서도 4학년 취업준비생의 마음의 온도는 영하 24.2도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취업 한파, 미래에 대한 불안 등을 심하게 느끼고 있는 것이라는 게 네파 측 설명이다. 전체 대학생 그룹은 영하 17도, 고등학생 그룹 영하 16.6도, 2030 직장인 영하 13.8도, 50대 직장인 영하 13.5도, 40대 직장인 영하 9.3도 순이다.

'심리적 추위'와 '계절적 추위' 중 어느 것이 더 힘든 추위인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78.1%가 심리적 추위라고 답했다. 계절적 추위라고 답한 응답자는 8.0%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대부분(79.1%)은 향후 마음의 온도가 더 낮아질 것으로 생각했다. 높아질 것이라는 응답과 변화 없을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11.4%, 9.5%를 차지했다. 특히 취업한파를 겪고 있는 대학생 및 취준생 그룹(83.5%)과 노후 염려가 체감되는 50대 그룹(80.5%)이 평균(79.1%)보다 미래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 '경쟁이 갈수록 더 치열해지는 세상이 될 것 같아서(39.9%)', '경제전망이 밝지 않아서(36.5%)',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진정한 소통 부족 등 대인관계 축소(11.3%)', '세상 인심이 더 각박해질 것 같아서(7.1%)', '여가 및 휴식이 부족(5.3%)'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고등학생 및 대학생 그룹은 '치열한 경쟁', 직장인 세대는 '경제 불황'을 1순위로 꼽았다.

심리적 추위로 인해 마음의 온도가 낮아질 때 전체 응답자의 56.7%는 소비 욕구도 낮아진다고 답했다. 세대별로 보면 50대 응답자는 80.5%로 절대적인 비중을 보였고 40대는 68%, 2030 직장인은 52%, 대학생 및 취준생은 51%, 고등학생 32%를 기록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심리적 상태와 소비욕구가 뚜렷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외출, 산행, 캠핑 등 아웃도어 활동 욕구도 낮아진다는 응답이 55.9%로 나타났다.

반대로 마음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느낄 때는 '훈훈한 이야기(뉴스)를 접할때(18.8%)'를 전(全) 세대가 공통적으로 꼽았고 고등학생과 20대 대학생은 '가족이나 친구 등 지인들에게 칭찬을 듣거나 기대에 부응했을때(각각 18.3%, 18.8%), 2030 직장인은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22.5%)'를 1위로 꼽았다.

우리 사회가 더 훈훈하고 따뜻한 세상이 되기 위해 사회 구성원이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으로는 26.5%의 응답자가 '배려'를 첫 번째로 꼽았으며 존중(13.1%), 나눔(11.1%), 이해(10.9%) 등 덕목이 그 뒤를 이었다.

신호창 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지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미담이 마음의 온도를 높이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경기 활성화를 위한 소비진작의 한 방편으로 기능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꼭 거창한 봉사가 아니더라도 일상의 삶에서 주변을 소소하게라도 배려하는 문화가 확산돼 보다 따뜻한 세상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