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켓 단 4장, 세리 키즈 '올림픽 전쟁'

입력 2015. 9. 1. 07:05 수정 2015. 9. 1. 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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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23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유소연(25·하나금융그룹)의 입에서도 '올림픽'이라는 단어는 빠지지 않고 나왔다.

지난달 30일 강원도 정선 하이원CC(파72·6,667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정상에 오른 유소연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올림픽에 나가는 것이 꿈이었다. 항상 꿈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내년이라고 하니 실감이 잘 안 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요즘 모든 골프 인터뷰의 화두가 올림픽이다. '내가 출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있는데 엔트리가 확정될 때까지 열심히 노력해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세리(37)의 전성기만 해도 한국여자프로골퍼들의 최종 목표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이었다. 하지만 세월이 변했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태극낭자들은 무려 12승을 합작했다. 지금까지 열린 4개 메이저대회 가운데 3개 대회 우승자도 한국인이었다. 박인비(KPMG 우먼스 PGA 챔피언십, 브리티시여자오픈)와 전인지(US여자오픈)가 각각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거뒀다.

'세리 키즈'의 최종 꿈은 이제 '올림픽 출전'이다. '커리어 그랜드슬램(4개 메이저대회 석권)'으로 이룰 것을 다 이룬 박인비도 아직 남은 목표가 있다. 그는 8월 초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후 귀국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내게 큰 꿈이다. 메달 획득 여부를 떠나 나라를 대표해 경기에 나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PGA 투어 신인왕 포인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세영도 최근 캐나다 언론과 인터뷰에서 "올림픽 출전은 어렵고 큰 도전이다. 많은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우승하고 있지만, 올림픽은 처음이다. 모든 선수들이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골프는 1904년 미국 세인트루이스올림픽 이후 무려 112년 만에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올림픽은 명실상부한 국가별 최고의 선수들이 실력을 경쟁하는 장이다. LPGA 투어 메이저대회나 솔하임컵(미국-유럽의 여자프로골프 대항전)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한다.

2016년 리우올림픽 여자 출전 선수는 60명으로 한정돼 있다. 국가별로는 2명이 출전하지만, 2016년 7월까지 세계랭킹 15위 안에 들면 한 국가에서 4명씩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8월30일 현재 세계랭킹 15위 이내 한국인 선수는 박인비(1위)와 유소연(4위), 김효주(5위), 전인지(9위), 양희영(11위), 김세영(12위) 등 모두 6명에 달한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올림픽에 4명을 출전시킬 수 있다. 누가 뽑힐지는 알 수 없다. 이들 외에도 최나연(16위), 고진영(18위), 이미림(19위), 장하나(21위) 등이 올림픽 출전 가능 범위 내에 있다.

한국여자골프가 LPGA 투어 '최강'으로 평가 받으면서 태극마크를 다는 일은 '하늘의 별 따기'라는 말이 흘러나온다. 그러나 국가대표로 선발될 경우 혜택도 남다를 것으로 보인다. '여자골프 드림팀'의 일원이 되는 것은 골프선수로서 훈장과도 다름없다. 한국여자골프가 LPGA 투어에 이어 올림픽까지 접수할 경우 머지 않아 한국이 낀 새로운 형태의 솔하임컵 창설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사진=유소연-박인비-김세영(왼쪽부터, KLPGA-LPGA 페이스북).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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